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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중국공포증' 급속 확산 ... 인종차별적 사건 증가
전세계 '중국공포증' 급속 확산 ... 인종차별적 사건 증가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1.30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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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가디언 등 외신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시노포피아(sino-phobia, 중국공포증)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 토론토 북부 요크리전 교육위원회에는 중국을 방문한 중국계 학생들의 등교를 금지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으며, 이날까지 9000여명의 학무모들이 서명했다.  

해당 청원에는 "(중국인들은) 야생동물을 먹고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전염병을 감염시키고 있다. 스스로를 격리시키거나 당신들의 집으로 돌아가라"고 적혀 있다. 

27일에는 한 유명 블로거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중국음식점 리뷰글을 올리자, 순식간에  인종차별적 댓글로 도배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토론토 차이나타운 업체들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 토론토 당국은 우한폐렴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가 1억 캐나다달러(약 895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이에 대해 "캐나다 내 우한폐렴 확진자 수는 3건에 불과하지만, 공포가 전국으로 확산돼 인종차별적 사건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2002~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때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캐나다가 중국발 우한폐렴에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사스 창궐 당시 44명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이탈리아에선 10대 청소년들이 중국인 부부에게 욕설을 퍼붓고 침을 뱉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영국과 러시아에서도 현지 매체들이 중국 여성이 박쥐를 먹는 영상을 게재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각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중국 식문화는 저질'이라는 식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중화권으로 분류되는 싱가포르에서도 춘제 연휴 기간 "중국인은 식탁과 비행기를 제외한 모든 것을 먹는다"는 인종차별적 농담이 오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중국인 입국 금지'를 요청한 청원글도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대 서명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는 "관광보다 국민 건강이 중요하다"라는 글이 올라와 11만명이 서명했고, 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한 인원이 30일 58만명을 돌파했다. 

던컨 페그 호주 퀸즐랜드 주의회 의원은 이와 관련해 "앞으로 2~3개월 후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없어질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시노포피아는 인종차별"이라고 비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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