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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으로의 초대! 홍혜걸·여에스더 부부 “새해엔 더 많이 사랑하세요”
행복으로의 초대! 홍혜걸·여에스더 부부 “새해엔 더 많이 사랑하세요”
  • 송혜란 기자
  • 승인 2020.01.30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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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의사, 기자, 방송인, 사업가로 맹활약하며 그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홍혜걸·여에스더 부부. 홍혜걸은 최근까지 <무한리필 샐러드> 진행자로 매일 시청자들을 만났으며, 여에스더는 연매출 500억원을 달성한 사업가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톡톡 튀는 여에스더 대표와 중저음 목소리가 매력적인 홍혜걸 박사는 언뜻 보아도 궁합이 잘 맞았는데. 새해를 맞아 부부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비결을 들었다.

강남이 훤히 내다보이는 타워팰리스 고층. 홍혜걸, 여에스더 부부는 따뜻한 미소로 기자를 반겼다. 서로 티격태격하다가도 금세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돌변하는 부부는 나이를 먹어도 특유의 알콩달콩한 모습으로 보는 이의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그들은 오래 전 연애 스토리를 풀어놓을 때도 한목소리를 내 그야말로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1994년 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저희는 그때부터 썸을 탔습니다.”
정확한 날짜, 장소까지 기억하는 부부. 이게 25년 차 부부의 위력일까? 부부는 같은 서울대 의대를 다닌 선후배 사이다. 여 대표가 홍 박사의 2년 선배. 대학 시절 서로 얼굴을 알고 있었으나 인사는 못 나눴던 그들은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제대로 마주쳤다.

“집사람은 이름도 특이하고, 날씬해서 잘 알고 있었지요. 제가 서울대병원 인턴을 할 때 아내가 응급실 레지던트를 했는데요. 한 달 동안 한번도 당직이 겹친 적이 없었어요. 제가 군의관으로 가기 전에 교대 전화를 건 것이 첫 대화였습니다.”

당시 여 대표도 그를 굉장히 목소리가 좋고 예의 바른 사람이라고 기억하고 있었다. “어린 친구가 환자도 잘 돌보다가 인수인계를 해주는데, 참 괜찮은 인턴 선생이구나 싶었지요.”

부부의 운명을 결정했던 15분 정도의 만남이었다. 그로부터 몇 년 뒤 허리디스크 때문에 동기보다 2년 일찍 전역한 홍 박사는 중앙일보에 들어가 우리나라 최초 의학전문기자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3년만에 다시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그들은 이윽고 사랑에 빠졌다.

“서울 시청역에서 헤어지는데 아내 뒷모습을 보니까 뭔가 가슴이 뭉클하더라고요. 제가 이 사람한테 깊이 빠졌어요. 그때 뱀의 지혜를 빌렸지요. 무엇인가 부탁을 한 후 반응을 살폈는데, 평균 이상이더라고요. ‘아, 이 사람도 나를 좋아하는구나’ 싶어 3주 만에 청혼했습니다.”

이에 대해 여 대표는 “저는 원래 누가 부탁하면 성심껏 도와주는 사람이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부부는 9월 4일 결혼에 골인했다. 드라마에 흔히 등장하는 갈등 한번 없었던 연애였다.
 

"새해에는 모두 운동이 필요할 거 같아요. 어떤 우울증약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특히 나이 들수록 햇볕 쐬면서 운동하는 게 중요해요." -홍혜걸

"저희 같은 중년 부부라면 각방을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갱년기가 오면 불면증도 생기는데요.
누군가 곤히 잠들 때쯤 한 명이 화장실 가고 싶어도 눈치 보느라 불을 안 켜고 가다가 다칠 수도 있잖아요.
화장실 물 내리는 것도 소음이 될까 봐 전전긍긍하느라 서로 불편하기도 하고요" -여에스더


 

갱년기, 사랑과 배려로 극복

실제로 부부로 살다 보면 결혼 전 쌓인 생활습관 때문에 부딪힐 일도 많을 터. 그러나 삶의 가치관이 비슷한 부부는 남편인 홍 박사의 ‘술’ 빼곤 다툴 일이 별로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저희는 결이 비슷해요.”

근래 들어 더더욱, 산책하다 둘이 동시에 똑같은 말을 할 때가 많아 신기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집 근처 양재천을 걷거나 침대에 누워 이야기를 나눌 때도 한시에 똑같은 말이 튀어나와요. 주제를 막론하고요. 어쩌다 같은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을 때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럴 때 ‘찌찌뽕’이라고 하는데, 저희는 ‘찌찌쪼쪼’라며 즐거워해요.”

물론 매일 부부에게 이같이 기쁜 일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쉰을 훌쩍 넘어서며 그들에게도 갱년기가 찾아왔다. 여러 방송에서 부부는 이미 3년 전부터 각방 생활을 하고 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갱년기는 여 대표가 먼저 겪었다.

“‘과연 내가 이 남자와 계속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남편이 정리 잘 안 하는 게 당연해졌는데, 20년 넘게 그걸 참아내는 역치가 떨어져서 짜증이 나더라고요. 심지어 따로 지내야 하나 싶기도 했어요.”

사람은 늙으면 뇌도 함께 노화돼 행복을 느끼는 호르몬이 줄어든다는 홍 박사. 그는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며 영화 <봄날은 간다> 속 명대사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극 중 주인공이 말한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사람이 변하는 겁니다. 더 정확히는 뇌 호르몬이 변해요. 나이 들어서는 그걸 이해하려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반려견이 주는 위안, 긍정적인 마인드

이에 홍 박사는 아내의 갱년기로 인한 우울증에 가슴 아파하며 하나의 대안으로 강아지를 분양받았다. 작고 귀여운 토이푸들 ‘겨울이’. 지금은 겨울이가 부부의 일상 속에 들어와 소소한 행복을 책임지고 있다.

“제가 잘 때 겨울이가 살을 비비면서 혀로 핥아요. 그 촉감에 깨는데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강아지가 사람에게 주는 위안이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남편의 배려와 사랑으로 3년째 갱년기를 극복하고 있는 여 대표. 그런데 그 시기를 크로스하듯 홍 박사의 갱년기가 시작됐다. 평생 안 그랬던 남편이 삐지고 우울해한다고 여 대표는 속상해 했다. 모든 일에 의욕이 사라져 술, 담배까지 끊은 것은 반갑지만, 자주 울컥하고 감정 기복이 심해진 남편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그녀는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잘해야 한다는데….

“저는 그냥 인생을 관조할 때인 것 같아요. 한 발짝 떨어져서 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갱년기가 노화의 일종인데,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나이 오십이 넘어서 의욕이 넘치면 곳곳에 지뢰밭이 많으니 오히려 위험하잖아요. 꼰대 취급이나 받고 우울하긴 한데, 긍정적으로 생각해 봐야지요. TV 화면에서는 밝은데 집에서는 침울해요. 그것 역시 오롯이 제 몫입니다.”
 

 

종합비타민, 오메가3, 비타민D는 꼭 챙기세요

그래도 금술 좋은 부부답게 사랑과 인내로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있는 홍혜걸·여에스더 부부. 이 또한 몸이 건강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부부는 이야기했다. 일단 신체가 튼튼해야 마음에도 여유가 생기기 마련이다. 의학 박사인 부부는 어떻게 건강관리를 하고 있을까?

“저희는 딱 두 가지만 지켜요. 첫째, 영양제를 공격적으로 챙겨 먹고요. 둘째, 매일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 걷습니다. 운동 자체가 행복 호르몬을 분비시켜 우울감을 완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심폐기능도 좋아지고요. 스트레스도 해소되지요.”

‘여에스더’ 하면 영양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평소 입이 짧은 여 대표는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지 못해 하루에 챙기는 영양제가 무려 30알이 넘는다. 홍 박사는 탄수화물을 워낙 좋아해 26알의 영양제로 체력을 보충하고 있다. 그렇다고 모두가 홍혜걸·여에스더 부부처럼 많은 영양제를 먹을 필요는 없다. 종합 비타민, 오메가3, 비타민D만 챙겨도 충분하다고 부부는 설명했다.

“우리가 몸이 필요로 하는 필수 영양 성분을 음식으로 섭취하는 데 한계가 따르잖아요. 칼로리 걱정 없고, 특히 오메가3의 경우 중금속 걱정 없이 영양제로 챙겨 먹으면 훨씬 편리하고 몸에도 이득입니다. 비타민은 우리 몸의 면역을 높이고, 비타민D는 골다공증을 예방하며, 오메가3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춤과 동시에 치매를 막는 효과가 탁월하답니다.”

여기에 여성의 경우 히알루론산, 단백질 파우더를 곁들이면 더할 나위없다. 피부 건강을 위해서다. 히알루론산은 물을 1000배나 끌어당기는 효과가 있다. 이너뷰티로 섭취해도 혈액을 타고 돌면서 피부 아래층까지 가 수분을 꽉 잡아 준다고 여 대표는 덧붙였다.

“첫 알을 먹은 뒤 2주가 지나면 피부가 촉촉해져요.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도 막아줍니다. 30대 중반이 되면 피부에 유분이 부족하므로 유수분 밸런스를 위해서라도 꼭 히알루론산을 챙겨 드세요. 음식에 여자음식, 남자음식 따로 없듯 영양제도 마찬가지인데요. 제 남편이 마누라 잘 만나서 히알루론산으로 모발도 풍성해졌어요.(웃음)”

좀 더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면 유산균까지 챙기도록 한다. 장에 있는 나쁜균들로 몸이 약해지면 패혈증, 대장암에 걸리기 쉽다. 유산균은 장에 좋은 균을 만들어준다. 장에 유익균, 유해균 밸런스가 얼마나 잘 유지되느냐에 따라 뇌 행복도도 달라진다고 그녀는 강조했다.

“요구르트, 김치, 된장도 좋지만, 매번 그걸 다 먹을 수 없잖아요. 칼로리도 걱정되고, 짜니까요. 여성 질 건강을 위해서라도 유산균 섭취를 고려해보세요. 장에 좋은 균만 먹어도 요도염은 물론 질염이 훨씬 덜 생깁니다. 유독 질염이 더 걱정된다면 질 쪽으로 특화된 유산균을 첨가해서 먹어도 좋아요.”

 

 

부모 덕 봤다? 우리는 자수성가형

슬하에 두 아들을 유학 보낸 홍혜걸·여에스더 부부. 순둥이 아이들이 자기 갈 길 잘 가고 있는 것을 확인한 부부는 앞으로 스스로의 삶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착한여자 콤플렉스가 있는 여 대표는 자신을 먼저 사랑하기 위해 최근 핸드폰 번호를 바꿨다.

“제가 제 일 하면서 애를 보고, 딴 사람한테도 좋은 사람으로 비치려고 하다 보니 방전이 됐지 뭐예요. 진짜 제가 챙겨야 할 사람들만 남기고 보니 행복해요. 이 행복을 새해에는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소아흉부외과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이쪽부터 후원하고 있어요. 요즘은 제가 만나서 행복한 사람만 만나자는 모토로 살고 있습니다.”

누군가 부부를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성공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보다 그 과정은 매우 길고 험난했다.
“통장에 남은 돈이 6만2900원밖에 없을 만큼 사업 실패로 속앓이 한적도 있었어요.”

20년 전부터 해온 노력들이 이제 와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부부는 사업가 집안인 여 대표 친정집 혜택 이슈에 대해 자신들은 자수성가한 사람들이라고 반박했다. “솔직히 친정에서 받은 돈은 결혼 당시 신혼집 마련 비용 2억5000만원이 전부예요. 이후 남편 퇴직금 등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중요성이 알려지기 17년 전부터 유산균 사업을 시작했던 여 대표는 여러 난관에도 자신만의 신념을 확고히 하며 ‘내 가족이 먹는다면 어떤 기준으로 만들까’라는 고민으로 제품의 질만 연구, 투자해왔다고 자신만만해했다. 그것이 연매출 500억원을 달성한 사업가의 성공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좋은 제품을 더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중이다. 아내가 처음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개척해왔듯 홍 박사는 소비자들의 잘못된 의학 정보를 되잡는 채널 비온뒤를 운영하고 있다.

“수익을 창출하는 미디어는 아니지만 저는 이런 남편을 존경해요.”

이에 힘입어 홍 박사는 향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재능 기부로 교육을 하는 작은 학교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앞으로 더욱 밝아질 부부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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