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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도형의사진과인생 #11
[연재] 김도형의사진과인생 #11
  • 김도형 기자
  • 승인 2020.01.31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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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진부 평창 2018' (인스타그램: photoly7)
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진부 평창 2018' (인스타그램: photoly7)

 

나는 육학년때 학교대표로 군 백일장에 나갔어

군내 각처 학교 대표들과 겨루는 대회여서 많은 긴장을 했지만 그런대로 마무리를 잘하고 왔지

얼마 지나고 장려상 수상소식이 전해졌어

나는 기뻤지

교문밖에서 치른 첫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은 것에 스스로 대견한 마음이 들더군

아무렴 은주 누나집의 세계문학전집을 섭렵한 놈인데 대상을 못탄 것이 오히려 아쉬웠지

그런데 전교생 앞에서 시상식을 하고 난 뒤에 교감선생님이 내게 당신이 그 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는 것을 웃으며 말씀하시더군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럼 내 글이 상을 받을만 해서 받은 것이 아니고 요즘 유행하는 무슨 무슨 찬스처럼 교감선생님 찬스 땜에 받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

지금 같으면 "교감선생님 방금 말씀하신 것이 무슨 의미입니까" 라고 똑똑히 여쭤보고도 남을 텐데 그 시골 초등학교 육학년짜리가 어찌 그럴 수 있었겠나

그 미스터리는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고 있지만 한가지 위안을 삼는 것이 있어

육학년 담임선생님이 내 학기말 통신표 학생 평가란에 글짓기 솜씨가 특히 우수하다고 분명히 적어 주셨다는 사실이야

일년간 나를 지켜보신 선생님이 내 글솜씨를 인정한 거지

육학년 담임선생님 이야기는 앞으로 몇차례 나올거야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다 얼마전에 다른 회사로 옮긴 친구 겸 동료가 있어

대학시절에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전에 당선된 이력이 있는 친구지

그런데 말이야

이 친구가 내가 지금 인스타그램에서 연재하고 있는 '김도형의 사진과 인생'을 디스 하는 거야

누가 관심있다고 그런 얘기를 주저리 주저리 떠드냐는 거지

그래서 글밑에 달린 어마어마한 댓글들을 캡처해 톡으로 보냈더니 그 뒤로 조용하더군

연재를 시작하고 이 글이 벌써 열한번째네

처음에는 뭘쓸까 걱정했는데 쓰다보니 할말이 너무 많아 최소한 일년은 갈 수 있을듯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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