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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무역흑자국 홍콩·중국 내수 침체땐 韓 수출 '빨간불'
최대 무역흑자국 홍콩·중국 내수 침체땐 韓 수출 '빨간불'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1.31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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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가 장기화할 경우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391억9000만달러 흑자로 2009년 이후 '11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무역수지는 전체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금액이다.

한국이 무역수지 흑자 행진을 이어갈 수 있는 배경엔 중화권 국가들이 있다. 작년 기준 무역흑자 규모가 가장 큰 상대 국가는 홍콩(301억3900만달러)이며, 그 뒤를 중국(289억9400만달러)이 이었다.

더욱이 중국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분의 1로 가장 커서 돌발변수 하나에도 수출 지표에 막대한 영향을 줄 개연성이 크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소비심리 위축 등에 따른 중국 내 경기침체로 한국 수출에 큰 타격을 가할 수 있다.

특히 세계 반도체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이번 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인해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요급감'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중국 내 애플 생산업체인 팍스콘이나 삼성전자 현지 공장 등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지며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또 화웨이가 2월 예정됐던 개발자콘퍼런스를 3월 말로 미루는 등 낸드플래시나 D램을 기반으로 하는 중국 업체들의 신제품 공개가 늦춰지는 점도 수요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미·중 무역분쟁 1단계 합의, 반도체 경기 호전으로 3%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우리 수출에도 단기적 악영향은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반면 신종 코로나 확산 사태가 이른 시일 내에 진압될 수 있는 만큼 경제에 미칠 영향을 성급하게 판단하기 보단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게 순서이고, 한국 수출에 미칠 영향 역시 제한적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이번 달 수출입 동향에선 신종 코로나 확산 영향 없이 일평균 수출이 14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이 유력시되며, 중국의 대내적인 경제활동 둔화 흐름도 최근 타결한 미국과의 1단계 무역협상으로 상쇄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학계 한 인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이나 유럽 등 타국으로 확산되지 않은 이상 글로벌경제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우리 수출 등에 미치는 충격은 이번 사태가 얼마나 장기화되느냐에 달렸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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