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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3일 중국시장 열리면 심약자는 주식 거래 말라"
블룸버그 "3일 중국시장 열리면 심약자는 주식 거래 말라"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2.03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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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2월 3일) 중국 시장이 열리면 심약자는 주식 거래를 하지 말라." 춘제(음력 설) 연휴를 끝내고 3일 개장을 앞둔 중국 본토의 주식시장에 대해 블룸버그가 내놓은 논평이다.

중국 시장이 휴장하는 동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 대륙에서 사망자와 감염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이번 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결국 1주일 넘게 쌓인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져 증시가 그만큼 폭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와 선전 증시는 춘제 연휴로 지난달 23일 이후 휴장했다가 3일 거래를 재개한다. 원래 지난달 31일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연휴를 연장하면서 개장일은 3일로 미뤄졌다.

개장이 미뤄진 만큼 그동안 쌓인 악재에 막대한 매도세가 한꺼번에 휘몰아칠 수 있다. 아시아는 물론 미국의 뉴욕 증시까지 31일 2%대 급락세를 나타냈다. MSCI 세계주식지수는 6주 만에 최저로 밀렸다.

중국 본토의 증시 낙폭은 더 극단적일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일례로 지난 5월 노동절 연휴 기간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악화하면서 상하이 증시는 연휴를 끝내고 개장한 첫날 6% 가까이 급락했다.

게다가 춘제 연휴 전까지 중국 본토 증시는 미국과 1차 무역합의 호재로 11개월만에 최고에 근접해 있다. 시장에 퍼진 레버리지(부채로 주식 매입)가 바이러스 악재를 만나면 증시는 수직 낙하할 수 있다. 특히 추가 증거금을 요구하는 마진콜까지 울리면 낙폭은 더 가팔라진다.

또, 중국 본토 증시는 과도한 급등락을 막는 서킷브레이커가 없다. 원래 2016년 1월 서킷브레이커를 실시했다가 폭락세로 개장 직후 폐장하는 헤프닝이 이어지자 제도 도입 1주일만에 시행을 중단했다.

본토 증시의 개별 주식은 일일 변동폭이 10%이며 중국판 나스닥' 격인 과학창업판(중국명 커촹반[科創板])은 실험적으로 변동폭을 20%로 한다. 본토 시장에는 선물지수, 변동성상품, 개별주식 옵션 등 파생상품들이 전무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증시 급락을 헤지(회피)할 수단이 거의 없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 역시 심리적 지지선 7위안을 넘기면서 역내시장에서도 위안화가 급락할 위험이 있다. 한국시간으로 10시 15분 달러/위안 환율이 고시되고 10시 30분 역내 위안화 거래가 시작된다. 주식과 채권시장은 10시 30분, 상품 시장은 10시 개장한다.

물론 중국 정부가 증시 폭락에 손 놓고 있지는 않는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개장 전 토요일(1일) 오후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막대한 현금을 투입하고 장기대출창구를 동원해 적절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른바 '국가대표팀'(national team)이 등장해 증시를 떠 받칠 것이다. 국가대표는 중국 정부가 증시 안정을 위해 투입한 공공기금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대표적으로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계열사인 증권금융공사와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의 계열사인 중앙회금공사 등이 있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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