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22:15 (금)
 실시간뉴스
서울·수도권 등 당첨 되면 '대박' … 초기분양률 91.7%로 2015년 이후 최고
서울·수도권 등 당첨 되면 '대박' … 초기분양률 91.7%로 2015년 이후 최고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2.05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의 분양가 통제로 서울·수도권 등 입지가 좋은 아파트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면서, 전국 신규 분양 아파트의 초기분양률이 지난 4분기 90%를 넘어서며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지방의 경우 초기분양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된다는 지적이다.


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민간 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또는 초기계약률)은 91.7%로 집계됐다. 전분기보다 7.6%포인트(p) 오르며 2015년 2분기(92.2%)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초기분양률이란 아파트 분양개시일 이후 3~6개월 사이의 계약률을 의미한다. 초기분양률이 90%대를 기록했다는 것은 분양 아파트 10가구 중 9가구 이상이 분양 이후 최대 6개월 안에 '완판' 됐다는 것이다.

청약경쟁률은 '일단 넣고 보자'는 허수 지원이 있어 일부 왜곡이 있다. 그러나 초기분양률은 실제 계약까지 이뤄진 비율을 나타내기에 분양시장 현황을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통계로 인정받는다.

정부가 HUG를 통해 아파트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낮게 통제하면서, 입지 좋은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에 더해 재개발·재건축 등 민간택지에도 분양가상한제를 도입하겠다고 7월부터 예고하면서 분양시장 열기는 더 달아올랐다. 정비사업 조합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분양을 미룰 경우 주택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청약수요의 조바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민간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분양물량이 줄어들고, 청약 경쟁은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청약수요의 움직임이 더 바빠졌다"며 "당첨만 되면 무조건 계약을 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입지가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 서울·수도권, 광역시의 초기분양률이 높게 나타났다. 서울은 전분기에 이어 99.6%를 기록해 분양단지가 사실상 모두 완판됐다. 인천도 전분기보다 0.4%p 올라 99.7%로 대부분이 완판됐고, 경기 92.7%(3.4%p↑)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광역시에선 지난해 말 청약조정대상지역 규제에서 벗어난 부산이 초기분양률 100%(17.2%p↑)를 기록했고, 전통의 분양 인기 지역인 대전(100%, 전분기와 동일)과 대구(93.4%, 6.8%p↑)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반면 지방 비선호 지역은 초기분양률도 낮아 지역별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지방에선 전남(90.8%, 3.8%p↑)만 초기분양률이 90%를 넘었고, 나머진 80%대 아래에 머물렀다. 특히 지역경제 침체, 공급과잉 이슈가 있는 강원(44.1%), 제주(46.8%), 경북(17.8%) 등은 초기분양률이 더 저조해 공급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12·16 부동산대책으로 기존 아파트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상한제까지 본격화되면 서울 등 인기 지역 분양시장의 인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지방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에 따른 대책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