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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부품 생산 중단으로 글로벌 車업계 멈춰 설 판
中부품 생산 중단으로 글로벌 車업계 멈춰 설 판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2.05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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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확산으로 중국 내 자동차 부품 생산이 중단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자동차는 배선 뭉치로 불리는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 공급 차질이 심화되면서 국내 모든 공장 가동을 7일부터 멈추기로 했다.

우한폐렴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은 중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수많은 자동차 부품업체가 밀집해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지난달 23일 우한에 봉쇄령을 내리고,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의 춘제 연휴를 13일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공장 가동이 멈춘 상태다.

FT에 따르면 지난 4일 일본 닛산자동차 측은 후베이성 내 공장이 2월14일 이후로 생산을 재개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5일 0시 기준 후베이성 내 우한폐렴 사망자가 전일보다 65명 더 늘어난 479명, 확진자가 3156명 늘어난 1만6678명으로 집계되는 등 우한폐렴의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며 중국 당국의 조치가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인 LMC 오토모티브의 저스틴 콕스 글로벌 생산 책임자는 "우한폐렴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 얼마나 오래갈지 알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에서 부품 생산을 시작할 수도 있겠지만 이로 인해 원가가 올라 수익성이 잠식될 것"이라며 공급 차질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자 자동차 제조 허브 국가로 떠오른 만큼 우한폐렴으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 영향이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태 때보다 심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이동의 제한 및 기타 조치로 공급망 붕괴 위험이 커졌으며, 중국 내 자동차 생산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공급망 문제가 일본 및 기타 아시아 지역의 자동차 생산에 연쇄적 효과를 미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은 올해 상반기 폭스바겐과 BMW의 중국 내 수익이 최소 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글로벌 자동차 그룹의 임원은 "3~4주 이내에 공급라인에서 중국 부품을 대체하지 못하면 생산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며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의 부품 생산 중단으로 어떤 영향을 받을지 파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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