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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산 여파… 건설업계도 경기 위축 '우려'
신종 코로나 확산 여파… 건설업계도 경기 위축 '우려'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2.06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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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분양 연계 건자재 산업까지 일정 차질 예상
아파트 견본주택(모델하우스) 내부.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건설업계는 모델하우스 개관 일정을 연기하거나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가 전방위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건설 경기의 시계가 불투명해졌다. 

업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 사업은 물론, 이와 연계된 건자재 산업까지 기존 계획에 차질을 빚거나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분양 일정 연기는 건설 현장의 연기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건자재 산업에까지 여파가 미칠 수 있다.

특히 3월 이후 신종 코로나가 잠잠해진다고 하더라도 4월 총선이 예정돼 있고 총선 이후 사실상 하반기로 접어드는 만큼, 최악의 경우 밀린 일정들이 연내 지속해서 업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의 확산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쪽은 예정된 일정이 속속 뒤로 밀리고 있는 주택 분양시장이다.

당장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지난 5일 입주자모집공고 예정이었던 마곡지구 9단지 962가구 분양 일정을 이달 말로 잠정 연기했다.

사람이 운집하는 특성상 감염 위험이 큰 견본주택(모델하우스)의 개관을 미루거나 아예 사이버 모델하우스 오픈으로 대체하는 곳도 있다.

GS건설은 대구 '청라힐스자이'의 모델하우스 개관을 오는 7일에서 이달 중순 이후로 연기했다. 또 대우건설과 SK건설은 이달 분양 예정이었던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모델하우스를 온라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4월부터 공공분양을 앞둔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홍보관을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월은 그나마 분양하는 단지가 얼마 없어서 다행"이라면서 "3월부터 물량이 계속 나올 텐데 일정이 밀리면 당연히 문제가 된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태가 확산·장기화하면 재건축·재개발 단지 총회 개최가 어려워지면서 사업 일정이 계속 뒤로 밀릴 수도 있다"며 "그동안 계속 예방체계를 유지해야 하는 현장의 피로감도 상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분양 시장뿐만 아니라 주택 시장의 위축도 예상된다. 정부의 '12·6 부동산 대책' 등으로 가뜩이나 움츠러든 주택 시장 거래량이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더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건설 현장 일정이 연기되면 건자재 업계에도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 현장의 주요 자재가 레미콘과 철근 등인데, 그간 경기 하향 국면에서 국내 생산분을 겨우 충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가장 직접적인 것(피해)은 분양 쪽"이라며 "건설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주택 분양이 연기되면서 업계 전반의 경기 하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그래도 올해 주택건설 투자 분야 감소가 전망됐는데 단기적으로 좀 더 감소 폭이 커질 수도 있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건설 업계가 신종 코로나로 국제유가와 환율 등의 변동성이 확대돼 피해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들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예상치 못한 해외건설 발주 물량 변동, 환차손익 등이 발생,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신종 코로나에 의한 우리 실물경기의 침체로 신규 설비는 물론 건설투자까지 줄줄이 위축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앞서 현대경제연구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한국 경제 파급 영향'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연간경제성장률이 0.1~0.2%포인트(p) 하락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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