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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시선] 최백호가 전하는 50년 국수공장·3형제 대장간·부부 품바 ‘추억여행’
[EBS 다큐시선] 최백호가 전하는 50년 국수공장·3형제 대장간·부부 품바 ‘추억여행’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2.06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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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EBS 다큐 시선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EBS 다큐 시선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오늘(6일) EBS 1TV 시사교양 다큐멘터리 <다큐 시선>은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편이 방송된다. 

장날이 되면, 좀처럼 쉽게 구할 수 없던 물건들을 구입했다. 농촌 생활이 당연했기에 농기구를 구입하는 것 역시도 필수품이였다. 흥겨운 음악 소리가 들리는 곳을 따라가 보면 품바들의 공연도 있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물건 구경, 사람 구경하다 배고파지면 따끈한 잔치 국수를 먹던 날을 기억하는가?

그날을 손꼽아 기다렸던 사람들은 이제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마트,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시절 속 모습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 특히 이번 <다큐시선>에서는 ‘낭만에 대하여’를 부른 최백호의 목소리로 그때 그 시절 추억여행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를 해보려고 한다.

EBS 다큐 시선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EBS 다큐 시선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 50여 년을 함께 한 국수가 애인이라는 사람

“내 손이 철근보다 여물다.” - 포항 'ㅈ' 국수 공장 이순화(82세) 씨

50여 년의 세월을 한 곳을 지키는 사람, 유리문 안에서 산처럼 쌓인 국수 면 옆을 지키는 이순화(82세) 씨다. 시작할 땐, 시장 안에 있던 다른 8개의 국수 공장 중 가장 마지막에 열었지만, 결국 현재 남은 곳은 이 국수 공장이 유일하다. 아침에 눈 떠서 공장 문을 열고, 국수를 반죽하고, 기계를 돌려서 국수를 뽑고, 널고, 한주먹씩 포장하고, 판매하고 가게 문을 닫는 국수 공장의 모든 일을 하루종일 직접 한다.

세월의 시간 속에서 소금물의 농도는 도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척척, 국수 널고, 재단하는 것도 이제는 척척 해낸다. 쉬는 날도 없이 국수 공장을 하면서 새겨진 시간에는 남편을 잃었던 시간, 4남매의 자식들도 모두 대학교 등록금 내고, 시집 장가를 보냈던 시간이 들어있다. 이로 인해 세월의 흔적으로 남은 손가락들은 철근보다 단단해졌고, 50여 년의 평생을 함께해 온 국수가 자신에게는 곧 자식이고 애인이라는 이순화(82세) 씨를 만나본다.

EBS 다큐 시선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EBS 다큐 시선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 '쿵, 쿵, 쿵' 소리가 끊기지 않는 3형제 대장간!

“쉽게 만들 수도 있지만, 조금 더 힘이 들더라도 아버지가 만들던 방식 그대로 하는 거예요.” - 대장장이 류성일(55세) 씨

농촌 사회에서 첨단 사회로 변화해가는 시대에 호미도, 낫도 크게 필요 없을뿐더러 요즘은 공장에서 쉽게 찍어낸다. 그 와중에 손으로 수천 번, 수만 번을 두드려서 만드는 사람이 있다. 경북 산청군의 대장장이 류성일(55세) 씨다. 조금 더 힘이 들더라도 할아버지 때부터 아버지에 이어 3대째 이어서 하는 기술을 그대로 고수해서 한다.어릴 때부터 보고, 도와드리며 자연스럽게 익힌 기술로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3형제 중에 첫째인 류성일(55세) 씨를 시작으로 막내 류성배(51세) 씨와 둘째 류성필(53세) 씨도 대장장이 일을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대를 이어서 익힌 기술들을 활용해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칼도 있다. 쇠를 접고 두드리는 일을 반복하여 350겹의 접쇠칼이라고 불리는 다마스커스칼이다. 본인의 맘에 들지 않으면 절대 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지키면서, 앞으로 두드리지 못 하는 그 날까지 이 일을 계속해나가겠다는 류성일(55세) 씨를 만나본다.

EBS 다큐 시선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EBS 다큐 시선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 이동하는 차 안이 곧 연습실! 끊임없이 노력하는 부부 품바

“저는 노력을 해서 된 거예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수백 번씩 읽고 연습했어요.” - 부부 품바 심명수(47세) 씨

부부 품바로 20년을 함께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칠도과 삼순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부부 남기세(49세) 씨, 심명수(47세) 씨다. 처음 품바 일은 남편 남기세(49세) 씨 혼자 했다. 곁에서 지켜보던 아내 심명수(47세) 씨는 나중에 남편에게 배워서 품바 일에 시작했다. 원래 끼가 있던 것이 아니라 엄청난 노력 끝에 지금의 품바 삼순이가 될 수 있었다는 그녀다. 

변화하는 시대만큼 품바 문화도 많이 달라졌다. 장터보다 지역축제,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고, 유명 동영상 사이트로 인해 여느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로 팬들도 생기고 있다. 품바의 삶도 치열하게 변해가고 있다. 그래서 전국 팔도를 돌며 공연을 하러 다니는 차 안에서 연습을 하고, 난타 학원에 가서 새로운 곡 연습도 하곤 한다. 하루 종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덕에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지만 연습과 공연하는 시간 만큼은 진짜 '칠도와 삼순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사회적인 현상에 대한 단순한 전달이 아닌 신선한 해석을 통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을 통해 생각의 여백을 제공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EBS1TV ‘다큐시선’은 오늘(30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다큐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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