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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진자 발생 19일만에…국민 10만명당 2.5명 '자가격리'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발생 19일만에…국민 10만명당 2.5명 '자가격리'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2.07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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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가 발생한지 19일 만인 7일, 보건당국이 관리하고 있는 감염자 접촉자 수는 1234명으로 집계됐다. 발생 초반만 해도 두 자릿수였던 게 벌써 수십배가 됐다.

이는 앞서 강제 격리 대상이 아니었던 능동감시자까지 포함한 누적수치다. 당국이 지난 4일부터 강화한 검역 분류 기준을 소급적용했을 때 이들 모두 자가격리 대상자가 된다. 우리나라 국민을 5000만명으로 봤을 때 10만명당 2.5명이 현재 자가격리 상태이거나 격리를 경험을 했다는 얘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초기엔 대부분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 확진자들이 많았지만, 최근 우한발 입국금지령 등 강력한 방역조치를 취하면서 그런 사례는 줄었다. 하지만 제3국 감염자 유입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데다, 2·3차 감염자도 늘면서 앞으로 바이러스 확산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시각이 많다.

김강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지난 6일 정례브리핑에서 "신종 감염병의 국내 유입이 계속 확대되고 있고 접촉자 숫자도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사회로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비상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초기부터 강력한 검역을 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당시 무증상 상태로 느슨한 게이트 검역을 통과했던 확진자들 중 일부는 현재까지 보름이 넘도록 연쇄 감염을 일으키고 있다.

이를 테면 능동감시 대상에 빠졌던 3번째 환자가 감염시킨 6번째 환자는 부인(10번 환자)과 아들(11번 환자)에 바이러스를 전파했고, 같은 명륜교회 신도인 21번째 환자(59·여)까지도 감염시켰다. 중국쪽 방역에 집중하는 동안 태국과 싱가포르 등 제3국 감염자 유입도 발생했으며 이 역시 연쇄감염을 일으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계속해서 방어력을 강화하고 있다. 7일부터 '사례 정의'를 개편하고 더욱 엄격한 방역 기준을 적용한다. 이 날부터 제3국 감염 확산을 막고자 태국과 싱가포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국가 방문자에 대해 앞으로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의심자로 분류한 뒤 바이러스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존 중국 후베이성을 다녀온 뒤 14일 이내 발열 또는 호흡기증상이 있는 사람을 의사환자로 분류해 격리해오던 것을 이젠 중국 전역으로 지역을 확대한다.

당국이 뒤늦게 방역 강화에 나선 상황이지만, 국민과 의료진의 적극적인 태도가 이에 대한 효과를 증폭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전 메르스 즉각대응 태스크포스 팀장)는 "보건당국의 사례 정의 개편뿐 아니라 스스로 감염이 의심되면 적극 신고하는 자세와 의료진의 감염여부에 대한 강한 의심 역시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Queen 이주영 기자] 자료·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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