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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광주공장 '스톱' … 중국산 부품 수급 안 돼
기아차 광주공장 '스톱' … 중국산 부품 수급 안 돼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2.10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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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생산하는 부품 수급차질로 기아차 광주공장이 휴업에 들어간 10일 오전 7시, 광주2공장의 주요 부품차량 출입구가 굳게 닫혀 있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부품 수급차질로 기아차 광주공장이 휴업에 들어간 10일 오전 7시, 광주2공장의 주요 부품차량 출입구가 굳게 닫혀 있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따른 중국에서의 부품 공급 차질로 결국 국내 자동차업계가 멈춰 섰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부품 수급차질로 기아차 광주공장이 휴업에 들어간 10일 오전 7시. 광주2공장 앞 일대는 적막했다. 평소 이 시간이면 1직 근무자들을 실은 수십대의 통근차량들이 줄지어 들어서야 했지만 이날만큼은 분위기가 달랐다.

통근차량들은 한 대도 보이지 않았고 광주2공장의 주 출입구는 철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이 시간이면 꼬리를 물고 들어서는 부품 공급 차량들 역시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인근에서는 만난 한 시민은 "제가 평소 출근하는 이 시간이면 기아차 근로자들을 실은 통근차량과 부품 공급차량들이 줄지어 들어서면서 북적였는데 오늘은 적막하네요"라고 말했다.

이날 기아차 광주공장의 휴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따른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이 가동 중단으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자동차 내 들어가는 전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의 국내 재고가 바닥난 데 따른 조치다.

중국정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기관 등의 춘절 연휴를 지난 9일까지 연장하면서 와이어링 하니스를 생산하는 공장들이 생산을 재개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아차를 비롯해 국내 완성차업체의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가 소진되면서 가동 중단이라는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소형 SUV '셀토스'를 포함해 스포티지, 쏘울, 봉고트럭, 버스 등을 양산하는 기아차 광주공장은 이미 지난 4일부터 봉고트럭 감산을 진행해 왔으며, 10일에 이어 11일에도 휴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가동중단으로 기아차 광주공장의 하루 생산량인 평균 2100대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해졌다.

1,2,3공장과 버스 생산라인은 휴업에 들어갔지만 광주공장의 군수라인은 이틀 모두 정상 가동한다.

기아차는 공장별 도입부품 재고상황을 일별 점검해 추후 생산운영에 대응할 예정이며 11일 이후 생산 재개 여부는 10일 다시 결정할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부품 수급상황을 봐가면서 생산재개 시점이 결정될 예정"이라며 "생산 재개를 위한 오늘(10일) 노사의 협의시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이 이날부터 이틀간 가동중단에 들어가면 250여곳에 이르는 1,2차 협력업체를 포함해 수 백 여개 중소 협력업체에는 직격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칫 기아차의 가동중단이 길어질 경우 이들 중소업체의 연쇄 도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행히 10일부터 중국의 연휴가 끝나며 공장이 다시 가동되고 있고 일부는 이미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완성차업계의 가동중단 사태는 그다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지만 중국내 생산이 정상궤도까지 오르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게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앞서 광주지역 3대 제조사업장 가운데 한 곳인 금호타이어도 주말인 8일과 9일 이틀 동안 광주공장, 곡성공장, 평택공장 등 국내 3개 공장을 대상으로 휴업을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게 공식적인 이유였지만 중국에서 공급되는 부품 차질로 감산에 들어간 완성차 업계의 생산차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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