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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 축하…봉준호 자랑스럽다”
문 대통령 “‘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 축하…봉준호 자랑스럽다”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2.10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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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우리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며 "봉준호 감독님과 배우, 스태프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있는 국민들께 자부심과 용기를 주어 특별히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기생충'은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로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고, 개성 있고 디테일한 연출과 촌철살인의 대사, 각본, 편집, 음악, 미술을 비롯해 배우들의 연기까지 그 역량을 세계에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은 '아카데미 4관왕'은 지난 100년 우리 영화를 만들어온 모든 분들의 노력이 축적된 결과"라며 "한국영화가 세계영화와 어깨를 견주며 새로운 한국영화 100년을 시작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생충'은 유쾌하면서 슬프고, 사회적 메시지의 면에서도 새롭고 훌륭하며 성공적이다. 영화 한 편이 주는 감동과 힘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라며 "우리 영화인들이 마음껏 상상력을 펴고 걱정 없이 영화를 제작할 수 있도록 정부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봉준호 감독님, 배우와 스태프 여러분의 '다음 계획'이 벌써 궁금하다"라며 "다시 한번 수상을 축하하며, 국민과 함께 항상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다음 계획'을 언급한 것은 영화 '기생충'에서 배우 송강호의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라는 대사를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92년 역사 최초로 외국어영화 중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수보회의)에서도 박수가 터져 나왔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으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던 수보회의는 영화 '기생충'으로 '오랜만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보회의를 주재했다. 수보회의 직전인 오후 1시30분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으로 호명됐다. 이로써 영화 '기생충'은 아카데미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극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2시1분쯤 여민관 소회의실에 입장해 자리에 착석한 후 "우리 봉준호 감독, 기생충 영화가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그리고 국제극장편영화상 이렇게 4관왕을 수상했죠"라며 "박수 한번 치면서 시작할까요"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과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을 비롯해 각 수석비서관과 참모진은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 이어서 문 대통령은 "예, 시작하십시다"라며 회의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영화 '기생충'을 직접 관람하기도 했고, 수상 소식이 알려질 때마다 봉 감독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영화 '기생충'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지난해 5월26일 SNS에 "국민들을 대표해 깊이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열두 살 시절부터 꾸어온 꿈을 차곡차곡 쌓아 세계적인 감독으로 우뚝 선 '봉준호'라는 이름이 자랑스럽다"라며 빨리 영화를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23일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일반 관람객과 영화 '기생충'을 관람했다.

또한 지난 1월 영화 '기생충'이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자,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라며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한국 영화 100년의 저력을 보여주는 쾌거"라고 축하했다.

수보회의는 문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들과 주재하는 회의로, 이 자리에서 박수가 나오는 것은 이례적이다. 문 대통령이 각 국정 현안을 점검하고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만큼,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2018년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후 처음으로 개최된 수보회의에서는 문 대통령이 회의장에 입장하자 참모진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낸 바 있다.

이날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극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한국 영화 역사 101년만에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를 안았고, 칸영화제와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을 동시 수상한 작품은 영화 역사를 통틀어 2번째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출처 =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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