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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크루즈선 미국인 "트럼프, 우리를 배에서 내리게 해달라"
日 크루즈선 미국인 "트럼프, 우리를 배에서 내리게 해달라"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2.10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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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확진자 수가 136명으로 급증한 가운데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하는 많은 승객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좁은 공간에서 생활해야 하는 크루즈선에서 빠르게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바이러스의 온상' '물 위의 우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날 "발열이나 기침 등 의심증상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샘플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66명이 새롭게 감염됐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시급한 조사가 필요한 탑승객부터 시작해 검사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홍콩에서 내린 80세 남성에게서 신종 코로나가 검출된 뒤, 지난 3일부터 승객과 승무원 등 3771명 전원에 대해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탑승객들은 오는 19일까지 선실내 격리 생활을 해야한다. 다만 지속적으로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어 대기 기간이 19일 이후로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이 크루즈선에는 총 14명의 한국인이 탑승 중이다.

이 가운데 창문이 없는 실내 선실에 있는 사람들과 만성 질환으로 인해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하는 많은 승객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내부 선실에 있는 승객들은 하루 1시간 반 정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만 갑판 위 외출이 허용되고 나머지는 방 안에만 머물러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혼여행차 크루즈선에 탔다가 일주일 넘게 선박에 갇혀 있는 한 미국인은 CNN에 "현재 선내 상황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감염된 유람선이 아닌 안전한 환경에서 격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우리를 구해달라. 전세기를 보내달라. 우리를 배에서 내리게 해달라"며 미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CNN은 전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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