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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호화 크루즈선, 5개국서 입항 거부 ... 고국 정부에 대책 마련 촉구
美 호화 크루즈선, 5개국서 입항 거부 ... 고국 정부에 대책 마련 촉구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2.12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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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랜드아메리카 호화 크루즈선 웨스터담 (유튜브 영상 캡처)
홀랜드아메리카 호화 크루즈선 웨스터담 (유튜브 영상 캡처)

 

2000명이 탑승한 채 바다의 미아 신세가 된 미국 호화 크루즈선 웨스터담에 대해 대만·일본·필리핀·괌에 이어 태국까지 모두 5개국이 입항을 거부한 가운데 탑승자들은 고국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누틴 찬위라쿤 태국 보건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웨스터담의 입항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승객들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최근 일본 요코하마항 인근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집단 감염이 발병한 뒤로 전세계에서 크루즈선에 대한 입항 거부와 검역이 잇따르고 있다. 웨스터담도 입항시킬 경우 당국이 더 많은 감염자를 분류, 격리하고 치료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는 것이다.

웨스터담 측은 승객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있다고 볼 만한 근거는 없다고 주장한다. WHO는 보건당국이 승객들의 하선을 결정하기 전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것을 제안했지만 이를 받아들일 국가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같은 소식에 웨스터담 탑승자 2257명은 낙담하고 있다. 승객 중 한 명인 스티븐 한센은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태국에 정박할 것이라고 듣고 안심했었는데 마지막 순간에 대책도 없이 이렇게 쫓아내니 화가 난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한센에 따르면 웨스터담 승객들은 서둘러 귀국 항공편을 변경하고 다시 체온을 재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그는 크루즈선 내 의약품과 식량이 곧 부족해질 것이라며 각 승객의 고국 정부들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웨스터담은 승객 1455명과 승무원 802명을 태우고 지난 1일 홍콩을 출발해 대만과 일본을 14일간 여행하고 오는 15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할 예정이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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