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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건물주들, 자영업자 위해 '임대료 인하' 선물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들, 자영업자 위해 '임대료 인하' 선물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2.12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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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전주시장과 전주한옥마을 건물주들이 12일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내 최명희문학관 회의실에서 한옥마을의 지속 발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극복을 위한 한옥마을 상생선언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들이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고통을 받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임대료 인하'라는 작지만 큰 선물을 줬다.

'상생선언'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 '임대료 인하'는 단순히 세입자들의 월세를 줄여주는 것은 넘어 고통을 나누자는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주시는 기대하고 있다.

전주시는 이를 계기로 신종코로나라는 위기를 지속가능도시 전주를 만드는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10% 이상 임대료 인하 '통 큰 결단'

김승수 전주시장과 한옥마을 건물주 14명은 이날 한옥마을 내 최명희문학관 회의실에서 한옥마을의 지속 발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극복을 위한 '한옥마을 상생선언' 행사를 했다.

건물주들은 자영업자들의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돕기 위해 신종 코로나 상황이 종료되는 시점을 고려해 3개월 이상 임대료를 10% 이상 인하하겠다고 선언했다.

전주시는 경기침체 장기화에 신종 코로나까지 덮쳐 울상인 자영업자들을 위해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통 큰 결단' 처음 아니다

세입자들을 위한 건물주들의 통 큰 결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젠트리피케이션 예방을 위한 전주시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객리단길 등 구도심 건물주, 첫마중길 건물주 등의 사례가 이미 있다.

실제로 전주시는 한옥마을 7개 공인중개사와 객리단길 8개 공인중개사 등 49개의 부동산 중개업소를 건전하고 투명한 부동산 중개문화 정착에 앞장서는 '사회적부동산 중개업소'로 지정했다.
 


◇"신종코로나 위기를 지속가능도시 기회로"

이날 상생선언 행사에서는 건물주들이 임대료 인하기간을 '3개월 이상'으로 못을 박았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1~2개월 사이에 신종코로나가 잠잠해지더라도 위축된 여행소비가 회복될 때까지 임대료를 올리지 않으면서 세입자들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취지였다.

건물주들은 이날 동참하지 않은 주변 건물주들의 참여를 권장해 한옥마을 상생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공동체 일원으로서 한옥마을을 안정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전주시는 한옥마을 건물주들의 통 큰 결단으로 나온 상생선언이 지나친 상업화와 정체성 훼손 등 한옥마을이 직면한 다양한 우려를 씻어내는 자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은 연간 1000만명이 넘게 찾는 관광지가 됐지만 가파른 임대료 인상과 상업화 탓에 '한 번만 가면 되는 관광지로 전락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이번 상생선언을 통해 상인들의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음식과 제품, 서비스의 질이 좋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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