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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전…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 브랜드 싸움?
용산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전…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 브랜드 싸움?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2.14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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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현대·대림·GS에 이주비·혁신설계 제시 제외한 입찰 지침서 전달 "마감재 고급화 차별화 힘들어…치열한 브랜드 싸움"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전경.

다시 막 오른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전은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의 브랜드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주요 수주전에서 건설사가 차별화로 삼았던 이주비, 혁신 설계 등이 재입찰 지침에서 빠지면서 남은 것은 브랜드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남3구역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 현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3곳이 참여했다. 최초 입찰에 참여한 기존 3사 외에 삼성물산을 포함한 일부 건설사가 수주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으나 깜짝 등장은 없었다.

조합은 현장 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 3곳에 수정한 입찰 지침서를 전달했다. 조합은 이번 재입찰 지침서에 이주비 지원, 혁신 설계안 등 앞서 논란이 된 부분을 삭제하면서 수주전에서 나올 뒷말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주비 지원, 혁신 설계안은 지난해 최초 입찰 지침서에는 포함한 내용이다. 하지만 각 건설사가 입찰 제안서에 경쟁적으로 관련 내용을 조합에 제시했고, 과열 수주전 논란으로 번졌다. 이에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검찰 고발과 동시에 입찰 무효로 판단하면서 결국 재입찰 과정을 밟게 됐다. 한 조합원은 "재입찰로 일정이 약 6개월 늦어졌다"며 "수주전 논란이 생길수록 결국 조합원 손해"라고 말했다.

조합은 혁신 설계 등을 빼는 대신 최고급 마감재를 대안설계 권고 사항으로 제시했다. 앞서 국내산으로 명시한 일부 마감재를 이탈리아산 등 수입산으로 구체적으로 적었다. 혁신 설계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최고급 내외관 마감재로 단지 차별화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건설업계는 결국 한남3구역 수주전은 브랜드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감재 고급화가 일반 조합원에게 강한 인상을 심기 힘들고 최근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 주요 지역 재건축 단지는 대부분 수입산 마감재를 사용하고 있어서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은 모두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자랑한다. 한남3구역에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THE H)와 '아크로'(ACRO)를 사용하며, GS건설 역시 '자이'(XI)를 앞세울 계획이다.

디에이치는 비교적 최근에 모습을 보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강남 재건축에서 몇 차례 수주했다. 아크로는 강남권 대표 아파트 중 하나로 꼽히는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자이는 각종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며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로 꼽힌다. 정비업계는 세 브랜드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조합원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에선 자이가 다른 두 브랜드보다 근소하게 앞선다고 볼 수 있으나 (디에이치와 아크로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점에서 조합원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이번 한남3구역 수주전은 브랜드 싸움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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