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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난임 지속 증가세, 난임원인 파악 위해 부부 함께 난임검사 임해야
남성난임 지속 증가세, 난임원인 파악 위해 부부 함께 난임검사 임해야
  • 유정은 기자
  • 승인 2020.02.17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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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이상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졌음에도 남성의 원인으로 인해 임신이 되지 않는 증상을 일컫는 ‘남성난임 ‘이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남성난임 환자는 매년 약 4000여 명씩 증가하고 있다. 이는 그 동안 주로 여성의 문제로 인식되던 난임의 원인이 남성에게도 상당 부분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할 수 있다.

실제 난임의 원인은 부부 각각 40%씩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20%는 큰 이상 소견이 없는 원인불명 난임이 문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난임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함께 적극적으로 난임검사와 치료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남성난임은 전체 난임의 30~5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대부분은 정자 이상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환경호르몬과 스트레스의 증가, 서구화된 식습관, 올바르지 못한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정자 운동성 저하, 정자수 감소 등 정자의 질이 떨어지면 임신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DNA에 손상이 있는 경우 정자의 숫자나 운동성, 모양 등에 이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이외에 발기부전, 성기능 장애 등도 남성난임의 원인이다.

남성 난임은 정액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정액을 채취해 정자의 숫자, 운동성, 모양 등을 현미경을 통해 관찰한다.

정액 검사 기준은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정상 정액의 기준치를 제공하고 있으나 정액검사 결과가 기준치에 도달하더라도 간신히 기준치를 넘은 것인지 평균 50%에 해당하는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만약 정액검사상 정자의 수가 적거나 운동성이 감소한 경우에는 인공수정을 시도해 임신확률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정자의 수가 극히 적거나 운동성이 심하게 감소한 경우, 정상 형태의 정자 비율이 매우 낮은 경우에는 직접 선별한 정자를 난자 내로 넣어주는 ICSI(난자 세포질 내 정자주입술)가 필요하므로 체외수정을 시행하게 된다.

희소정자증과 무정자증을 진단받은 남성의 경우 정확한 원인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 대개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나뉘며 뇌하수체 부전으로 인해 정자 형성의 신호를 보내는 FSH, LH와 같은 호르몬 분비의 감소가 있는 경우, 고환 자체에서 정자형성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정자형성이 됐지만 사정관의 폐쇄 등으로 인해 정자가 배출되지 못하는 경우다.

뇌하수체 부전의 경우 고나도트로핀과 같은 호르몬 주사를 투여해 정자형성을 촉진할 수 있으며 폐쇄성 무정자증의 경우 PESA(경피적 부고환정자흡입술), TESA(고환조직 정자흡입술) 또는 TESE(고환조직 정자채취술)와 같은 방법으로 고환 내에 존재하는 일부 정자를 직접 추출한 후 ICSI를 통해 난자에 직접 넣어줌으로써 임신을 기대할 수 있다.

다행히 남성이 난임의 원인인 경우 이전에는 시험관 시술로도 임신이 어려웠으나 최근에는 보조 생식술 등의 발달로 충분히 임신이 가능해졌다. 그러므로 남성난임 원인에 따라 적합한 난임 시술이 이뤄진다면 임신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인천난임병원 서연아이여성의원 강은희 원장은 "난임이 의심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부부가 함께 여성의원이나 난임병원을 찾아 난임 검사를 받은 후 원인을 파악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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