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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노후 아파트들, '안전진단' 잇따라 추진
서울 주요 노후 아파트들, '안전진단' 잇따라 추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2.19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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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모습. (자료사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모습. (자료사진)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방이동 매머드급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선수촌아파트'(5540가구)가 재건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을 재신청하는 등 서울 주요 단지들이 '정밀안전진단'에 나서고 있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재건축 모임'(올재모)는 지난달 송파구청에 '안전진단 재신청을 위한 예치금 문의' 공문을 보냈다. 구청은 최근 올재모에 예상 예치 금액(약 3억원)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재모 측은 이미 예치금의 3분의 1이 넘는 1억원 이상을 모금한 상태다. 상반기 안에 안전진단 재신청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앞서 지난해 10월 안전진단을 진행했으나, C등급을 받아 재건축이 가능한 D등급 이하를 충족하지 못했다. 올재모는 당시 안전진단 용역업체가 아파트 구조를 혼동해 평가하는 등 진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재신청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해 말부터 비슷한 시기(1980년대 중후반)에 지어진 재건축 단지가 안전진단에서 '조건부 통과'인 D등급을 잇달아 받자, 올림픽선수촌 등 초기 재건축 단지의 기대감도 커졌다. 지난해 11월 불광미성아파트, 12월 목동신시가지 6단지, 올해 1월 성산시영아파트 등이 D등급을 받았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같은 시기에 지어진 단지가 연이어 안전진단 통과 판정을 받으면서, 다른 초기 재건축 단지도 안전진단을 신청할 명분이 생긴 셈"이라며 "앞으로도 안전진단에 나서는 단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천구 대표 재건축인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는 최근 3단지가 막차에 올라타면서 14개 단지가 모두 정밀안전진단에 나선 상태다. 신청 단지가 많다 보니 단지별로 안전진단을 빨리 받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인근 신월동 신월시영아파트도 안전진단에 필요한 기금 모금 활동에 돌입했다.

다만 '조건부 통과'의 경우 재건축 가능성을 섣불리 낙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안전진단 결과는 재건축이 불가한 A~C등급(유지·보수), 공공기관 검증이 필요한 D등급, 재건축 확정 판정인 E등급으로 분류된다. 예전에는 D등급을 받아도 E등급과 동일하게 운영됐다. 그러나 2018년부터 안전진단 기준이 강화돼 D등급을 받으면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를 거쳐야 한다.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은 불광미성, 목동6단지, 성산시영도 한국시설안전공단 등의 검토를 거쳐야 최종 등급이 확정된다. 공공기관 적정성 검토는 통상 6개월가량 소요된다. 구로구 '동부그린' 아파트의 경우 민간업체가 실시한 정밀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지만, 지난 10월 공공기관 적정성 검사에서 C등급을 받아 재건축 추진이 좌절된 바 있다.

또 정밀안전진단 절차가 전체 재건축 과정에서도 초기 단계에 속하는 만큼, 분위기에 휩쓸려 재건축을 매입하는 것을 경계하고 진행 과정을 신중히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재건축은 기본적으로 사업준비단계, 사업시행단계, 관리처분계획단계, 완료단계 등으로 나뉘는데 안전진단은 사업준비단계 초기절차에 포함된다.

중개업계 한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는 투자성향이 강하다 보니 안전진단 소식만 들려도 호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며 "사업 추진에 장기간이 소요되고 변수도 많은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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