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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여파'… 1월말 위안화 예금잔액 9개월만에 최저
'코로나19 확산 여파'… 1월말 위안화 예금잔액 9개월만에 최저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2.19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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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와 달러 지폐를 점검하고 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지난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위안화 예금 잔액이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면서 예금을 인출하거나 다른 통화로 바꾼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1월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총 749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44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거주자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이나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1월 말 외국환은행의 위안화 예금 잔액은 11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보다 2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 확산됐던 지난해 4월 11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한은과 금융권에선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안화 가치 절하를 예상해 통화별 예금을 조정하는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고려하면 이달(2월)에는 위안화 예금이 더 많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달러화 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687억8000만달러보다 39억3000만달러 줄어든 64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일반기업의 현물환 매도와 일부 기업에서 원화수요가 발생해 예금인출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말 원/달러 환율은 1156.4원에서 지난 1월 말 1191.8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12월까지 4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던 개인 달러화예금 잔액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움직임에 따라 전월 대비 5000만달러 감소한 15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엔화 예금은 44억5000만달러에서 43억4000만달러로 1억1000만달러 줄었고, 유로화는 32억9000만달러에서 32억4000만달러로 5000만달러 감소했다.

은행별 예금은 국내은행(629억3000만달러) 및 외은지점(120억5000만달러)이 각각 39억9000만달러, 4억7000만달러 줄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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