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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도형의사진과인생 #29
[연재] 김도형의사진과인생 #29
  • 김도형 기자
  • 승인 2020.02.20 0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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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 인스타그램(photoly7) 연재 포토에세이
사진작가 김도형의 사진-강화도 2020 (인스타그램: photoly7)
사진작가 김도형의 사진-강화도 2020 (인스타그램: photoly7)

 

올초에 내가 사진을 막 찍기 시작할 무렵의 필름들을 찾아내려고 서랍을 뒤지는데 내가 초등학교때 받은 상장들을 모아놓은 궤짝이 있었지

잊고 있었던 사실인데 6년간 우등상을 받았더군

돌이켜보면 나는 초등학교때 공부를 잘했어

나 공부잘한 자랑을 하려는 것은 아냐

중학교 가서는 반전이 좀 있는데 지금 이런 얘기를 해놔야 스토리 전개가 가능해

무슨 얘기가 이어질지 궁금?하겠지만 스포는 여기까지 할께

그 궤짝 안에는 막내누님의 물건들도 있었는데 졸업앨범 사이에 개근상장이 있더군

나는 개근상을 받은 기억이 없어

한번씩 꾀병을 부려 학교를 빼먹었어

아이들이 모두 학교가고 없는 동네를 배회하는 재미가 쏠쏠했지

어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해가면서 가끔 우등상과 개근상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어

물론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니 열심히 공부해서 우등상을 받는 것은 기특한 일이지

그렇지만 결석 지각 조퇴 한 번 없이 학교를 마쳤다는 것에 나는 점수를 더 주고싶어

돈을 인생가치의 척도로 따진다면 초등학교때 나보다 성적이 떨어져서 비록 우등상을 받지 못했지만 개근상을 받고 흐뭇한 미소를 짓던 친구들이 지금 나보다 다 잘살아

결국 사회생활 성공의 열쇠는 성실함에 있는데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 나는 성실함과는 거리가 좀 있었어

조금만 성실했더라면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기회들이 제법 있었지

한가지 대표적인 예를 들어볼께

나는 모교 사진학과를 1기로 졸업했어

내가 총각말기에 술과 노래로 세월을 보내던 무렵의 얘기인데 그당시 모교 사진학과 학과장으로 있던 분이 예전 신문사 다닐때의 선배였어

그 선배가 나보고 대학원 가서 석사를 따놓으라고 몇 번에 걸쳐 얘기를 했지

마침 그 때 한국사진기자협회에서 서울의 어느 대학 사진학과와 교류를 맺어 희망하면 무료로 공부해서 석사를 딸 수 있는 기회도 있었는데 놀기 바쁜 나는 그런걸 거들떠보지도 않았어

내가 만약 그 때 석사를 땄더라면 모교 사진학과 교수가 될수도 있었지

1기 졸업생이라는 상징성에 중앙언론사 사진기자 경력이 더해지고 교수가 되려는 내 의지만 강했더라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었어

한치앞을 내다 보지 못하고 술마시고 노래나 부르고 다닌것이 지금 생각하면 한심할 뿐이야

만약 내가 초등학교때 6년 우등상이 아니라 6년 개근상을 받았던 학생이라면 위에 말한 좋은 기회를 꼭 붙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저녁이야

사진은 역시 내 옥외 스튜디오 강화도에서 찍은거야

파란 양철지붕에 눈이 내렸는데 색감이 너무 아름답더군

어제 서울 공근혜 갤러리에서 팬티 사말라티의 사진전을 봤어

그양반은 신이야, 개와 새들을 마음대로 부려

어떻게 동물이 등장하는 그런 결정적 장면을 포착할 수 있었는지 경외감이 들더군

기다려 보시게

머지않아 이 김도형의 사진이 팬티 사말라티의 사진보다 더 유명해질 날이 올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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