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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곡성 고부(姑婦)시인 ‘봄처녀와 옥구슬’ 4대 가족의 시 발표회
‘인간극장’ 곡성 고부(姑婦)시인 ‘봄처녀와 옥구슬’ 4대 가족의 시 발표회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2.21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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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인간극장 ‘봄처녀와 옥구슬’
KBS 인간극장 ‘봄처녀와 옥구슬’

오늘(21일) KBS 1TV <인간극장> ‘봄처녀와 옥구슬’ 마지막 5부가 방송된다.

전남 곡성에는 93세 '봄처녀' 이순복 할머니와 '옥구슬' 황귀옥(69) 며느리가 산다. 4년 전, 늦은 나이에 연필을 잡아 시 쓰기를 시작한 그녀들. ‘봄처녀’와 ‘옥구슬’은 시를 쓸 때 쓰는 필명이다.

순복 할머니는 17세에 시집와 아들 정동신(74) 씨를 낳았다. 하지만 아들이 돌도 안 지나, 빨치산으로 오인 받아 허망하게 남편을 잃었다. 그때 할머니의 나이, 고작 스물두 살이었다.

아들과 둘만 남겨진 순복 할머니, 아들만 보고 악착같이 버티고 살았다. 어느덧 훌쩍 자란 아들이 며느리를 데리고 왔는데, 바로 황귀옥(69) 씨다.

아들과 단둘이 살던 집에 갓 스무 살 며느리가 들어오니 반갑고 예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단다. 그런 아들 부부가 4남매를 낳았을 때는 마치 지난 세월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며느리 황귀옥 씨는 스무 살에 곡성으로 시집왔다. 남편 동신 씨와 3년간 편지를 주고받으며 펜팔로 연애하다 딱 세 번 만나보고 결혼을 결심했다.

부부는 양잠부터 축산, 농원까지 안 해본 일이 없는데 관광농원을 하다 한보 사태가 발생해 빚더미에 앉게 되었다.

귀옥 씨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 그 곁에는 항상 시어머니가 있었다. 어느덧 50여 년을 함께한 고부... 굴곡진 생을 살아오며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었다.

아픔이었던 과거를 글로 풀어내기 시작하자 평온해진 그녀들의 마음. ‘봄처녀’와 ‘ ’옥구슬‘ 두 여자의 삶이 詩가 되는 순간이었다.

아픈 시기를 함께 견디고 극복한 고부는 요즘이 가장 행복하다는데. 바로 4대가 한 지붕 아래 살기 때문이다.

흩어졌던 순복 할머니의 손주들이 곡성으로 돌아오고, 증손주들까지 불어났다. 복작복작하고 웃음이 가득한 집안에 ’봄처녀‘와 ’옥구슬‘은 겨울에도 마음만은 따뜻하다.

봄을 기다리던 어느 날, 4대 가족의 시 발표회가 열렸다. ’가족‘ 이라는 주제로 시를 써온 가족들. 귀옥 씨는 시어머니를 처음 만났던 날을 떠올려 쓰고 아들 동신 씨도 어머니에게 평소 말하지 못했던 말을 시에 담았다.

그들의 속마음을 들은 순복 할머니의 눈시울도 붉어진다. 서로에게 마음을 전하는 시간, 詩를 만나 더 끈끈해진다.

KBS 인간극장 ‘봄처녀와 옥구슬’
KBS 인간극장 ‘봄처녀와 옥구슬’

오늘 5부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봄을 기다리던 어느 날, 4대 가족의 시 발표회가 열렸다. '옥구슬' 며느리 귀옥 씨와 무뚝뚝한 아들 동신 씨와 속마음을 들은 '봄처녀' 순복 할머니의 눈시울도 붉어진다.

귀옥 씨의 생일날 아침, 엄마의 생일상을 차리느라 분주한 은희 씨와 은숙 씨. 가족들의 축하 속에서 케이크의 초를 부는 귀옥 씨,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데…. 이 기회에 순복 할머니는 며느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슬쩍 건네본다.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표방하는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KBS 인간극장 ‘봄처녀와 옥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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