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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코로나19 위기경보 최고단계 심각 격상…신천지 집단감염 분수령”
문 대통령 “코로나19 위기경보 최고단계 심각 격상…신천지 집단감염 분수령”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2.23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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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전국적인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정부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범정부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감염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확인해 조기 치료하는 것은 물론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방역당국과 의료진, 나아가 지역주민과 전국민이 혼연일체가 돼 총력 대응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날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가 예정돼 있었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기로 하면서 회의 명칭이 '범정부 대책회의'로 바뀌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550명을 넘어선 데다 전국적인 확산 추세로 전환되면서 문 대통령이 직접 회의를 주재하고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단계' 격상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장관회의를 소집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종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17개 시·도지사와도 화상연결로 상황을 점검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기존의 질병관리본부 중심의 방역 체계와 중수본 체제는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범부처 대응과 중앙정부-지자체의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해 총력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와 경북 청도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병상과 인력, 장비 등을 전폭 지원하고 있는 것 등을 설명한 뒤 "정부는 특별관리지역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총동원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엄중한 위기 상황이지만,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 정부는 감염병 확산을 통제하고 관리할 충분한 역량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새롭게 확진되는 환자의 대부분이 뚜렷한 관련성이 확인되는 집단 내에서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방역 체계 속에서 철저히 관리하고 통제해 나간다면 외부로의 확산을 지연시키고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집단 감염의 발원지가 되고 있는 신천지 신도들에 대해 신속한 전수조사와 진단 등 특단의 대책을 취하고 있다며 "주말 동안 기존의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대부분 검사가 완료될 계획이며, 이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단계로 들어서면 신천지 관련 확진자 증가세는 상당히 진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전국의 지자체에서 신천지 시설을 임시 폐쇄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는 데 대해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당연하고 불가피한 조치다. 종교활동의 자유를 제약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신천지교회와 신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다른 종교와 일반 단체들을 향해서도 "타인에게, 그리고 국민 일반에게 해가 될 수 있는 방식의 집단 행사나 행위를 실내뿐 아니라 옥외에서도 스스로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국민 안전과 국가안위 차원에서 지자체와 함께 할 수 있는 필요한 조치를 강력하고 신속하게 취해 나갈 것"이라며 △호흡기 질환자와 일반 환자를 분리해 치료하는 '국민안심병원'을 지정·운영 △일반 환자에 대해 의사의 의료적 판단에 따라 전화상담·처방과 대리처방 한시적으로 허용 △감염병에 취약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대한 관리 강화 등의 방역대책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지자체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점이 됐다. 지자체의 방역 역량을 적극적으로 발휘할 때"라며 "시·도지사님들께서 앞장서서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을 향해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국가와 국민 모두가 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정부는 대구와 경북의 위기를 국가적 위기로 인식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국가적 역량을 모아나가겠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지원책은 물론 국회와 함께 협력해 특단의 지원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을 향해서도 "국민 여러분께서 정부와 지자체, 의료진의 노력에 동참해 주셔야 지역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며 "지나친 불안을 떨치고, 정부의 조치를 신뢰하고 협조해 달라. 온 국민이 자신감을 갖고 함께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Queen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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