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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연초 대비 5.3% 하락 ... 최근 한 달 7.4% 빠져 中의 4배
코스피, 연초 대비 5.3% 하락 ... 최근 한 달 7.4% 빠져 中의 4배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2.25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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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로 코스피가 연초 대비 5.3% 하락하며 국내 주식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최근 한 달을 기준으로 하면 코스피 하락 폭은 바이러스 발병지인 중국의 무려 4배 수준에 달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1일)과 비교해 83.80포인트(3.87%) 급락한 2079.04으로 마감했다. 이는 연초 대비 118.63p(5.3%) 하락한 수준으로 연중 최저치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자 외국인이 투매한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확산되기 전인 설 연휴 직전 1월 23일과 비교했을 때 하락률은 7.4%에 달한다.

이 기간 상하이지수 낙폭은 코스피 대비 미미한 수준이다. 올 들어 상하이지수는 0.6% 하락하는 데 그쳤다. 중국 당국이 춘제 연휴를 연장한 이후 첫 개장날인 2월 3일 8%가까이 떨어지며 2746.61까지 주저앉았으나, 약 3주간 10% 가까이 상승하며 낙폭을 만회했다. 최근 한달간(1월 23일~2월 24일) 간 하락률은 1.8%로 집계됐다.

중국 증시가 낙폭을 줄인 데에는 중국 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가 둔화하면서 시장이 차츰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정부가 내놓은 강력한 부양책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앞서 중국인민은행은 경기 하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와 대출우대금리를 인하했다. 또한 중국 정치국 회의에서 더욱 적극적인 재정, 통화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상무부도 소비부양 및 감세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상장사 증자 개정안'을 실시하기로 함에 따라 증권주 및 IT업종이 강세를 나타내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신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구경제에서 신경제로의 성장모델 전환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와 재융자 규제 완화 등 자본시장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 증시는 기술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 연구원에 따르면 경기부양이 최우선 과제인 중국 당국이 유동성을 공급한 결과 지난주 A주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조400만위안(약 180조원)으로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인 5205억위안(약 89조)의 두배를 넘어섰다. 

그는 "증시로 유입된 자금은 주로 전자, 통신 등 IT 업종과 창업판으로 집중돼 기술주 랠리에 힘을 보탰다"고 부연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한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당분간 클 수는 있지만 조정폭은 결과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여전히 유효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스크가 곧 국내 리스크로 인식하는 분위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금융시장 충격이 진원지인 중국 금융시장의 충격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음은 고민할 부분"이라면서도 "미국 등 주요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둔화 폭이 아직 크지 않다는 점은 과도하게 나타나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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