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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력판매량 21년 만에 첫 감소 ... 제조업 불황 여파
지난해 전력판매량 21년 만에 첫 감소 ... 제조업 불황 여파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2.25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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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지난해 국내 전력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 줄어들면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21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5일 한국전력의 '전력통계 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전체 전력 판매량은 5억2050만MWh로 전년 대비 약 1.0% 줄었다.

전력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단 한 차례뿐이다. 시기는 IMF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이다. 당시 전력 판매량은 1억9347만MWh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전력 판매량 감소는 기본적으로 국내 제조업 둔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등 주력 산업 경기가 침체하면서 공장 가동률을 떨어뜨렸고 전력 소비도 덩달아 감소하기 때문이다.

작년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2억8924만MWh로 전체 전력 판매량의 55.5%를 차지했는데, 전년(2억9300만MWh) 대비 1.3% 줄었다. 이 역시 21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경기가 둔화하며 제조업에 영향을 미친 탓이 크다"면서 "특히 석유화학과 철강업종에서 대규모 설비 보수가 이뤄지며 발생한 현상이다"라고 분석했다.

전년 여름 전력소비량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도 원인으로 꼽힌다. 경기가 둔화했지만 여전히 2% 가까이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소비가 감소로 전환된 것을 경기 침체로만 볼 수는 없어서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작년 겨울은 전년 대비 따뜻했고, 여름 역시 전년 폭염과 달리 덥지 않았기 때문에 전력소비량이 줄었다"며 "전력 판매량 감소에 이런 기저효과가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전력 판매량 중 주택용은 전년 대비 0.4% 감소한 7264만MWh, 자영업자 등 일반용도 0.6% 줄어든 1억1623만MWh에 그쳤다. 다만 농사용은 1888만MWh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하면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탔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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