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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부채 1600조 돌파 '사상 최대' … 연간 증가율은 16년만에 최저
지난해 가계부채 1600조 돌파 '사상 최대' … 연간 증가율은 16년만에 최저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2.25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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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이후 가계부채 증가율이 꾸준히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160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9년 4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12월말 기준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1600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600조원을 넘어섰다. 전년말 대비 증가액은 63조4000억원(4.1%)이다. 증가액은 2016년(139조4000억원) 이후 2017년(108조1000억원), 2018년(86조1000억원) 지속적으로 줄었다.

가계신용 증가율도 2016년 11.6%에서 2017년 8.1%, 2018년 5.9%, 2019년 4.1%로 감소세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 시행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꾸준히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이나 보험·대부업체 등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가계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판매신용) 등 앞으로 갚아야 할 부채를 합친 것이다.

명목GDP(국내총샌상)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3분기 자금순환표 기준 96.6%를 나타내 전기 95.6%보다 다소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율이 최근 둔화됐지만 명목 GDP 증가율을 다소 상회하는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명목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위험 수위인지에 대해선 "국가별로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저희는 이에 대한 판단을 하지 않는 것으로 하겠다"고 답을 피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1504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7조8000억원(4.0%)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액 중 주택담보대출은 34조9000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2조9000억원을 차지했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54조6000억원 늘었다. 이중 주담대는 39조7000억원, 기타대출은 14조9000억원이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4조5000억원 줄었다. 주담대가 10조4000억원 감소했고, 기타대출이 6조원 증가했다.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7조6000억원이었다. 판매신용 잔액은 95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조6000억원(6.2%)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 보면 4분기 중 전분기 대비 가계신용 증가 규모는 27조6000억원으로 2017년 4분기(31조5000억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컸다. 증가율은 1.8%로 이 역시 2017년 4분기(2.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해 12월16일 내놓은 고강도 부동산 안정화 대책의 효과가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가계대출 증감액은 23조원으로 2017년 4분기(28조7000억원) 이후 최대치였다. 가계대출 증가율은 1.6%로 2018년 2분기(1.6%)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주담대는 12조6000억원, 기타대출은 1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판매신용은 증감액은 4조6000억원으로 2016년 4분기(4조8000억원) 이후 최대였다. 판매신용 증감률은 5.1%로 2016년 4분기(7.1%) 이후 최고치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 거래는 중도금, 잔금 관련 2~3개월 시차가 존재한다"며 12·16 안정화 정책 효과는 2분기 정도 나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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