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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공장, 핵심재료 MB필터 부족으로 생산 중단 위기
마스크공장, 핵심재료 MB필터 부족으로 생산 중단 위기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2.26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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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8일 경기 안양시 소재 마스크 제조업체 에버그린 공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8일 경기 안양시 소재 마스크 제조업체 에버그린 공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보건용 마스크의 핵심 재료인 멜트브라운(MB) 필터 재고가 거의 다 소진이 되면서 중소형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공장을 세워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국내 중소형 마스크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중국에서 MB필터 등을 조달해 왔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원부자재 수입이 끊긴 상황이다. 

이들 업체들은 당장 3월부터 공장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며 정부에 하루 빨리 수급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현재 정부에 MB필터 수급지원을 요청한 곳은 10여 곳에 이른다. 

A마스크 제조업체 대표는 2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장 MB필터를 구하지 못하면 다음주부터 공장을 세워야 한다"며 "이번주가 고비"라고 밝혔다. 

MB필터의 경우 마스크 제조업체 대부분이 중국산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마스크 원자재와 장비 수출을 금지하면서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들의 생산에 조금씩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주부터 마스크, 손세정제 등의 원부자재 수급에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수입 원부자재 공동구매 지원제도를 신청 받았다. 전문무역상사인 아이마켓코리아 등이 해외에서 공동구매를 통해 수입 원부자재의 단가를 낮춰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중기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부,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이 협업해 보증서 발급과 자금대출을 통한 구매대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문제는 정부가 이 과정에서 정작 MB필터 공급이 시급한 업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B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MB필터가 필요한 업체의 수요 파악을 위해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두달치 물량을 확보한 업체에는 공문을 보내고 정작 필요한 우리에게는 연락이 안왔다"며 "뒤늦게 자체적으로 신청했지만 2주가 넘었는데 진행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MB필터 공동구매를 요청한 업체는 총 7곳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쪽에 요청한 업체도 3~4곳 정도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공장은 MB필터 부족으로 인해 조만간 멈출 수도 있다는 의미다.

중기중앙회는 현재 미국산 MB필터 샘플을 국내에 들여오고 있는 중이다. 이후 공동구매를 희망한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국내 생산공정에 이 필터를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도 받아야 한다. 최소 1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정부가 MB필터 공급처를 미국으로부터 확보한다해도 가격이 문제다. 실제로 웰크론, 도레이, 성진 등 국내에서 MB필터를 생산하는 업체가 있지만 그동안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 대부분은 중국산을 사용해왔다. ㎏당 가격이 국산 2만원, 중국산은 1만6000원 정도로 국산이 25%가량 비쌌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국내산 MB필터로 3월까지는 마스크 제조업체 수요를 충분히 맞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제조사들은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B업체 관계자는 "미국에서 MB필터 수량이 확보된다 해도 가격이 문제"라며 "그동안 국산 원부자재가 있었는데도 왜 중국산을 사용했겠느냐"고 반문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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