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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2.1%로 하향… "1분기 성장률 -0.4% 못미칠 수도"
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2.1%로 하향… "1분기 성장률 -0.4% 못미칠 수도"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2.27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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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1분기 성장률이었던 -0.4%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정규일 한은 부총재와 이환석 조사국장은 27일 '한국은행 2월 경제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우리 경제가 받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2~3월 실물경제 지표가 둔화되면 지난해 1분기(전분기대비 -0.4%) 성장률에 못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0.4% 성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4분기(-3.2%) 이후 41분기 만의 최저치였다.


앞서 이날 오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경제에서 가장 큰 애로요인은 코로나19의 확산"이라며 "과거 다른 어떤 감염병 사태보다도 충격이 클 것이다. 상황 전개에 따라 달라지겠으나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보다 2.1%로 0.2%p 낮췄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기존과 같은 2.4%를 유지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월 2.6%에서 7월 2.5%, 11월 2.3%, 올해 2월 2.1%로 0.5% 하향 조정됐다. 이는 수출과 투자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까지 발생하면서 경기 하강 속도가 한은의 예상보다 빨랐다는 의미다. 한은은 "현재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효과를 수정된 올해 성장률 전망치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환석 국장은 "추경 규모와 내용 확정 안됐지만, 과거 사례를 참고해서 가정하고 반영했다"며 "2분기부터 추경이 집행될 가능성이 있어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수정 전망에는 '3월 중 코로나19 확산 흐름이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진정될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뒀다. 정 부총재보는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내놓은 전망인 만큼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했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1%로 0.8%p 하향한 반면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6%로 0.4%p 상향했다. 이 국장은 "(통상) 전염병에 의한 (경제) 충격은 일시적"이라며 "진정되면 그동안 억눌려있던 (소비 등) 대부분이 빨라지는 게 일반적인 패턴이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는 확산을 예측하기 어려워 2분기에 'V자'로 반등할 거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성장에 대한 지출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내수 기여도는 소폭 높아지나 수출 기여도는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예상한 순성장 기여도는 지난해 내수 1.4%p, 수출 0.6%p이며 올해는 내수 1.6%p, 수출 0.5%p다. 내년은 내수 1.7%p, 수출 0.7%p로 전망됐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 성장률이 지난해 11월 경제전망 당시 2.1%보다 0.2%포인트 낮은 1.9%로 전망됐다. 한은 조사국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일시 위축될 것"이라면서도 "재정정책이 확장적으로 운용되고 있고 설비투자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감염사태가 진정된 이후 민간소비와 수출이 부진에서 벗어나 성장흐름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15년 메르스 확산 당시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소비가 둔화하는 사례를 참고해 올해 민간소비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심리 증가로 대외활동 및 해외여행을 기피하게 돼 서비스소비와 거주자 국외소비에 부정적 영향이 집중되고, 의복 등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재화소비에도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사태 진정 이후에는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7%로 하향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반도체 회복이 영향 받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거나 더 확산되면 휴대폰 등 전방산업 수요가 둔화되거나 생산차질로 이어져 반도체 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한은은 설비투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부문을 중심으로 회복세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IT부문은 글로벌 수요 회복의 영향을 받고 비(非)IT부문은 유지·보수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증가하며 자동차, 통신 등에서 신규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 성장률 전망치는 -2.3%에서 -2.2%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하겠으나 SOC 등 토목건설의 개선으로 감소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견실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한은은 "R&D"(연구·개발)투자는 민간 부문의 경우 기업 매출 회복 등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 부문도 차세대·5G기반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타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소프트웨어 수요확대로 증가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0%, 내년 1.3%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근원물가상승률(식료품·에너지 제외)은 올해 0.7%, 내년 1.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요측 물가압력이 약하고 복지정책 기조도 이어지겠으나 농축수산물가격 등 공급측면에서 물가하방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중에는 경기가 개선되는 가운데 복지정책 영향 축소 등으로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국장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 물가 하방 요인이고, 환율이나 전월세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상방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11월 전망치였던 560억달러보다 10억달로 증가한 57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고, 내년엔 54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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