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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코로나19’ 확진자 80%는 경증…진통제·해열제 투약 수준
대구 ‘코로나19’ 확진자 80%는 경증…진통제·해열제 투약 수준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2.29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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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 80%가 진통제 또는 해열제 정도만 투약하는 경증 환자로 나타났다. 나머지 20%는 호흡기 증상을 보였고, 기저질환에 의해 의료진의 집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 비율은 전체 5%였다.

방역당국은 이를 고려해 확진환자를 중증도에 따라 네 가지 형태로 분류하고, 중증도가 높을수록 먼저 음압격리병상에 입원하도록 환자분류체계를 의료 현장에서 시행 중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구시와 지역 의료진에 따르면 확진환자 80% 이상은 의료적 치료가 필요 없거나 진통·해열제만 필요한 가벼운 증상의 환자였다"고 밝혔다.

이어 "확진환자 약 20%는 호흡기 증상이 있어 의료적 치료가 필요했다"며 "5%는 기저질환이 있는 등 (의료진이)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하는 환자로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입원치료가 필요한 환자부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며 "지난 28일부터 대구시의사회가 참여해 확진환자에 대한 중증도 분류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구시에 상급종합병원 병실이 부족해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전원지원상황실에서 다른 시·도로 이송을 조정 중"이라며 "국가병원을 활용해 대구시 확진환자가 이용할 수 있는 병상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 근로복지대구병원과 대구보훈병원, 국립마산병원, 국군대전병원 등에서 대구 확진환자 입원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또 국군대구병원과 상주·영주적십자병원, 충주의료원 등도 확진환자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대구에 의료인력을 지원하기 위해 공중보건의사, 공공병원과 군 인력 총 348명을 확보했다"며 "검체 채취와 진단검사 175명, 환자진료 122명, 운전 지원에 61명 등이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방역당국은 미국 등 선진국 사례를 제시하며, 경증 환자가 집에서 자가치료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증상이 미미한 환자가 음압격리병상을 차지할 경우 정작 의료진 관리가 필요한 중증환자가 제때 입원 및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는 사고를 예방하려는 조치다. 대구시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집에서 대기 중인 확진환자 수가 1300여명에 달한다.

감염병 전문가들도 확진환자를 신속하게 분류해 경증은 동네의원에서 치료받도록 하고, 중증환자를 대형병원이 맡는 일명 코로나19 의료전달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도 지난 28일 발표한 대국민 권고안을 통해 코로나19 확진환자 중증도에 따라 입원 기준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모든 환자를 입원시킬 경우 병상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중증환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중증환자를 잘 치료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증도 분류가 원활히 이뤄지고 집중치료가 필요한 환자부터 신속하게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하도록 필요한 정보와 인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날 0시 기준 신천지 신도 88.1%인 17만1682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쳤다. 그중 증상이 있다고 답한 신도 수는 3381명(1.9%)이며, 무증상자는 98%인 16만8301명이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신규 확진환자 규모는 594명이다. 이에 따라 국내 누적 확진환자 수는 2931명으로 늘었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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