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수원지역 내 종교단체들이 속속 행사를 잠정 중단하고 있다.
29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 소속 공무원들이 최근 신도 수가 많은 교회를 대상으로 요청한 '예배취소'에 대해 지역 내 대형교회 36곳이 자체적으로 예배취소를 의결했다.
또 다수 교회가 '주일예배 취소'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예배를 취소하는 교회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몇몇 교회는 예배 횟수까지 줄이기로 했다.
또 천주교 수원교구도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수원교구 임시대책위원회 3단계 사목 조치'를 공지하고 지역 내 성당 33곳은 3월11일까지 교구 내 본당 공동체 미사와 모든 교육·행사, 각종 단체 모임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봉녕사·청련암·수원사·용화사·무학사 등 사찰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많은 신도가 모이는 법회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원불교 수원교당·동수원교당도 3월1일 법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회에 참석한 신도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종교 행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 22일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지역 내 종교시설 635곳에 공문을 보내 종교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시는 모든 시민에게 안전안내문자를 전송해 "대구·경북지역,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시민 중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보건소에 연락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신천지 수원교회에 따르면 신도 중에 대구교회 예배 참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