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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재택근무 실시한다는데 ... "며칠이나 버틸지 걱정"
건설업계, 재택근무 실시한다는데 ... "며칠이나 버틸지 걱정"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3.02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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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관계자들이 출입구에서 마스크를 지급하고 착용법을 확인하는 모습.
건설현장 관계자들이 출입구에서 마스크를 지급하고 착용법을 확인하는 모습.

 

건설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순환 재택근무에 들어가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으나 현장 근무 특성상 재택근무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건설사 최초로 전 직원을 3개 조로 나눠 이날부터 3주간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1개조씩 1주일간 재택근무를 하며 출근 시간도 접촉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전 9시에서 10시로 조정했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28일과 2일(금요일, 월요일) 본사 전 직원이 연차를 냈다. 위험한 시기인 만큼 아예 출근을 피하자는 입장이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도 임산부나 자녀 돌봄이 필요한 직원 등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코로나19에 노출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는 천식 등 만성질환자도 재택근무에 들어간 상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대한 본사에서 근무하는 인원을 줄이고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출근시간을 조정했다"며 "어린이집, 유치원 휴원 등으로 아이 돌봄이 필요한 직원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코로나19의 확산세다. 이날 기준 국내 확진자는 4212명으로 하루가 다르게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 건설업 특성상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터라, 향후 대응책에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일부 재택근무도 본사의 기준일 뿐 건설현장은 지금도 계속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본사 역시 현장 지원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건설사는 재택근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공사에 차질이 생기는 현장도 발생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지난달 25일 경기 성남 분당 현장, 27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현장 근무 직원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며 현장을 폐쇄했다.

현대건설도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대구·경북 지역의 건축 4곳, 주택 3곳 등 총 7개 현장의 운영을 중지했다가 이날 공사를 재개했다. 현장을 일시적으로 멈춘 후 해당 지역 전 근로자를 대상으로 감염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차원이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결국 재택근무 등 임시방편을 쓴다고 해도 이대로 며칠이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여력이 부족한 중소건설업체들은 원격근무 검토 등을 해두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시도하기 어렵고, 일부에서는 유급휴가 사용을 강제해서 반발도 나오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각 사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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