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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도형의 사진과 인생 #38
[연재] 김도형의 사진과 인생 #38
  • 김도형 기자
  • 승인 2020.03.03 0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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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 인스타그램(photoly7) 연재 포토에세이
사진작가 김도형의 사진-횡계 2018 (인스타그램: photoly7)
사진작가 김도형의 사진-횡계 2018 (인스타그램: photoly7)

 

오늘 드디어 갤럭시 울트라를 손에 넣었어

아직 손에 익지 않아 어색하네

내 어머니는 이 세상의 모든 새것이 좋다고 하지만 엄마만은 헌 엄마가 좋다는 명언을 남겼어

또 얘기가 새면 어디까지 갈지 모르니 일단 어제 마무리 짓지 못한 스토리를 이어갈께

그래서 대출을 받아 그런 어이없는 땅투자를 하고 조금 있으니 이자 거치 기간이 끝나고 원금까지 갚아야 되는 상황이 벌어졌어

이자만 내고 있을때는 그냥 버틸만 했는데 원금까지 청구되니 큰일 났다 싶더군

그래서 할 수 없이 살던 아파트를 전세주고 우리는 상암동 근처 성산동 성미산 밑으로 월세방을 얻어 이사를 갔어

그게 내딸 중학교 입학 무렵의 일이었지

좋은 집 남주고 월세로 나앉으려니 내 맘이 어떠했겠어

그때 책을 참 많이 읽었어

주로 어려움 속에서도 큰 일을 이루어 낸 사람들의 자전적 스토리를 읽으며 내 신세를 위로 받았어

지금 이렇게 글 줄이나 쓰는 것도 그때 독서한 덕분이라 할 수 있지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아파트에서 나오고 부터 세번 째 집인데 반전세야

딸이 고등학교 입학할 때 이사왔지

어느덧 시간이 흘러 딸의 대입이 다가왔어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지원했는데 그 때 자기소개서 문항에 교육환경이 성장기에 끼친 영향을 기술하라는 것이 있었지

지금은 이 문항 없어졌어

그런데 딸이 쓴 자소서를 읽어보니 기가차더군

중학교 입학을 해 등교하는데 학교앞에서 전에 아파트에 같이 살던 친구들을 만났을 때 친구들은 집에서 코앞인 학교를 편하게 다니는데 자기는 마을버스를 타고 멀리서 와서 힘들었고 친구들 보기도 창피했다는 거였어

이거 뭐 쓰다보니 영화 기생충 스토리와 비슷해져 가네

그래도 과연 내 딸이었어

비록 실수로 힘든 환경에 처해졌지만 좌절하지 않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님의  모습에서 책에서 배울 수 없는 귀중한 인생의 교훈을 배웠다고 썼더군
 
그 문항의 질문에 이것보다 더 좋은 소재와 답이 어디 있겠어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 모르겠더군

'권리위에 잠자는 자는 법이 보호해 주지 않는다' 라는 말이 있어

나는 이 말 정말 맞다고 생각해

우리 7인의 특공대에게는 운도 따랐어

좋은 변호사를 만나서 3심까지 파죽지세로 승소했지

우리가 피해자니 승소는 당연했겠지만 노련한 우리 변호사의 실력은 그 후에 나왔어

이대목은 자세히 기술할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는 대토를 받고 분양대금과의 차액도 현금으로 받았어

완벽한 회수였지

대토로 받은 땅은 이백평 정도 되는데 도로 수도 전기 석축등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여건이 다 갖추어져 있어

건축허가 까지 나있어서 당장 내일 집을 지어도 돼

백필지 정도되는 대규모 단지인데 열가구 정도는 이미 집을 지었어

나는 언젠가 거기에 집을 지으면 2층으로 짓고 1층에는 갤러리를 겸한 미니 카페를 차려볼까 하는 생각도 있어

위치는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근처야

만약 갤러리 열면 사진보러 올꺼지?

오천원짜리 커피 한 잔만 마셔주면 내가 왕년에 톱스타들 찍던 실력으로 인생샷 찍어줄께

카페 한구석에 백열등 하나 달아놓고 칼자이스 85미리 F1.4 렌즈로 조리개 개방해서 그대들을 찍으면 그 순간 어마어마한 인생샷이 탄생하는 거야

세상에 그 누가 커피 한 잔에 그런 사진을 찍어주겠나

어이쿠 은근 슬쩍 영업을 하고있네

이제부터 본론이야

지금 사는 빌라는 주차장이 없어

그래서 집 앞 노상에 주차하는데 아홉시 까지 주차단속을 해

나도 몇 번 딱지를 뗐지
세상에 주차딱지 벌금만큼 아까운 돈이 어디있어

그래서 퇴근하고 오면 집에가서 얼른 저녁먹고 다시 차로 나와 차를 지키고 있었던 거지

대략 일곱시에서 아홉시 사이의 두시간은 내게 황금시간이야

그시간에 세가지 일을 해
글쓰기 기타연습 그리고 운동을 하지

컴퓨터 자판을 치는것 보다 차에서 폰으로 글을 쓰면 훨씬 잘써져

기타 아르페지오와 칼립소 주법은 이미 달인이 됐어

하루 만보걷기를 실천하고 있는데 차 옆 소공원을 빙글빙글 돌아

'잃는것이 있다면 얻는것이 있다' 이 말은 진리중에 진리야

집에 일찍 들어가면 자기 바쁘지 위 세가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냐고

소송에 같이 참여했던 동지들은 참 좋은 사람들이야

요즘도 끈끈하게 친목을 다지고 있어

어리석은 투자로 고생은 좀 했지만 결국 잃은것 보다 얻은것이 더 많은듯 해

길게도 썼네

자 누가 이 불세출의 사진작가 김도형에게 맨처음으로 인생샷 찍히고 싶어할까

손들어 보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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