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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아줌마 3인 지상 대담 “우리에게 비자금이 필요한 이유”
대한민국 대표 아줌마 3인 지상 대담 “우리에게 비자금이 필요한 이유”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02.1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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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설립한 부부상담기관 듀오라이프컨설팅이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와 함께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리서치 결과가 발표돼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미혼 남녀 97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0년 결혼 리서치’에서 미혼 남녀 모두 이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 설문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 한국의 이혼율이 높다고 여기면서도 본인의 이혼에 대해서는 여성의 과반수인 55.6%가 행복하지 않으면 이혼해야 한다고 답했다. 자녀가 없는 경우라면 이혼해도 괜찮다는 의견도 21.4%에 달했으며, 절대 피해야 한다는 의견은 전체의 23%에 머물렀다.

미혼 여성 41.2%, 이혼 대비 비자금 만들겠다 
미혼 여성들은 이혼이나 동거 경험이 있는 이성과의 결혼에 대해 남성보다 더 까다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 경험이 있는 이성과 결혼을 위한 만남에 대해 여성 응답자의 54.4%는 만나지 않겠다고 답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자녀가 없을 경우에만 만나겠다는 의견은 32%에 달했다. 만나겠다는 답변은 여성이 16.6%, 남성이 25.9%로 차이를 보였다. 동거 경험이 있는 이성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여성 응답자의 51.6%는 만나지 않겠다고 답했고, 남성은 만나겠다는 의견이 31.4%를 보였다.
부부생활을 하면서 반드시 이혼을 할 수밖에 없는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남성, 여성 모두 외도를 1순위로, 가정폭력을 2순위로 꼽았다. 기타 순위를 보면 남성은 가정 소홀, 도박, 성격차이 순으로 꼽았으며, 여성은 도박, 경제적 무능력, 가족과의 갈등 순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통계청이 2009년 발표한 실제 이혼사유 통계에서 성격차이(46.6%), 경제문제(14.4%), 배우자의 부정(8.3%) 순으로 집계된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미혼 남녀들은 외도를 가장 중요한 이혼사유로 꼽는 반면, 실제로는 성격차이로 이혼하는 부부가 가장 많은 셈이다.
혹시 모를 이혼에 대비해 준비하려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 미혼 남성은       ‘없다’는 의견이 35.4%로 가장 많았고, 미혼 여성은 ‘비자금(41.2%)’을 꼽았다. 이외에도 혼인신고를 보류한다는 의견과 출산을 미룬다는 의견이 남녀 모두에서 뒤를 이었다.  
또한 이들에게 부모의 황혼이혼에 대해 묻자, 남성들의 45.8%는 절대 못하도록 말리겠다고 답한 반면, 여성들 가운데 말린다는 의견은 23.8%에 머물렀다. 여성의 45.2%는 부모의 뜻에 따르겠다는 의견이었고, 본인의 결혼 이후로 권유하겠다는 의견도 17.6%에 이르렀다.
미혼 남녀 모두 이혼 시 걱정거리 1순위는 자녀교육(남 50.6%, 여 40.2%)이었다. 그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주변시선(21.8%), 경제문제(13.8%)였고, 여성의 경우 경제문제(26.6%), 주변시선(23%)을 꼽았다.


‘꽃줌마’ 3인 이미경·장진영·정가을
비자금에 대한 아주 솔직한 수다
듀오라이프컨설팅 총괄팀장·수석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미경 씨와 결혼 3년 차로 전업주부의 삶을 살고 있는 장진영 씨, 결혼 5년 차이자 웨딩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정가을 씨를 만났다. 테이블에 앉는 순간부터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신의 결혼생활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꼭 자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쾌하게 인사를 나눈 세 사람이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는 이혼. 대화의 첫 주제로는 조금 수위가 높다고 생각했는데 세 사람은 의외로 담담하고 밝은 표정으로 즐겁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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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34세, 결혼 4년 차로 21개월 된 딸아이의 엄마다. 듀오라이프컨설팅 총괄팀장이자 수석연구원으로 참가자 중 유일하게 가정문제 전문 상담가로 참여했다. 결혼생활 좌우명은 가족 지향적인 삶을 살자. 


장진영
32세, 결혼 3년 차로 15개월 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전업주부다. 결혼생활 좌우명은 거짓말하지 않기.


정가을
올해 32세, 결혼 5년 차로 42개월 된 남자아이의 엄마다. 현재 결혼정보업체 듀오의 웨딩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결혼생활 좌우명은 서로 성장할 수 있는 삶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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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에 대비하는 주부들의 자세
퀸 듀오라이프컨설팅에서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리서치 결과 이혼 사유 1위는 외도였어요. 각자가 꼽는 이혼 사유는 무엇인가요.
정가을(이하 정) 성격차이가 제일 큰 것 같아요. 연애할 때는 성격이 잘 맞았는데 살다 보니 안 맞는 부분도 많더라고요. 물론 어느 정도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는 이혼하지 않겠지만 도를 넘어서면 결국은 각자 살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장진경(이하 장) 저는 외도를 꼽고 싶어요. 가정폭력이나 성격차이도 못 참겠지만 외도는 정말 참기 힘들 것 같아요. 상대를 속이고 배반하는 거니까 배신감 때문에 못 살 것 같아요.
이미경(이하 이) 듀오라이프컨설팅에 상담을 받으러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격차이 정도는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어쩌면 상대방에 대해 어느 정도 포기하는 거라고 볼 수 있겠죠. 조사 결과처럼 배우자의 외도로 인한 상담도 많은데 대부분 술 때문에 많이 벌어져요. 외도로 인해 신뢰가 무너지는 가장 큰 이유는 거짓말 때문이에요. 한쪽이 의심하면 거짓말로 둘러대고, 확인하려 들거나 확인되면 또 다른 거짓말로 수습하려 하는 모습에 더 큰 배신감을 느끼게 되고 결국 이혼으로 이어지는 거죠. 저 개인적으로도 외도를 꼽고 싶어요.

퀸 혹시 ‘이 남자와 살아, 말아?’ 할 정도로 고민했던 적이 있나요.
장 이혼을 고민한 적은 없지만 크게 섭섭했던 적은 있어요. 저희는 6년 정도 연애를 하고 결혼했지만 출산하기 전까지만 해도 죽고 못 살 정도로 깨소금이 쏟아졌어요. 그런데 아기를 낳으면서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하루 종일 집에만 있다 보니 남편은 직장생활에 바빠 함께할 시간이 부족했죠. 출산 전에는 우리 두 사람만 즐겁게 살면 됐지만 아기가 생기니 육아에 지치면서, 바빠서 저를 잘 챙겨주지 않는 남편에게 조금씩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에요.
정 공감해요. 아이를 키우면서 남편에게 섭섭한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저도 아기를 낳은 후 3년 동안은 일을 하지 않고 직접 키웠어요. 육아가 힘들다 보니 신랑에 대한 애정도 조금 줄어들고 신경 쓰이는 건 온통 아기뿐이더군요. 남편이 살짝 귀찮아지는(?) 존재가 되기도 하고요.
이 부부관계가 제일 소원해질 때는 임신 전후인 듯해요. 임신했을 때는 그나마 출산이라는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두 사람 다 견딜 수 있지만 출산하고 나면 그런 기대도 없어지니 더 관계가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정 아기 때문에 밤에 잠도 잘 못 자고 서로 피곤한 상태이다 보니 애틋한 마음은 확실히 출산 후에 줄어드는 것을 느껴요.
이 힘들 때지만 그 시간을 잘 보내야 해요. 출산 후 시간을 어떻게 잘 보냈느냐에 따라 부부 간에 편이 되느냐 원수가 되느냐가 결정되죠. 중년 부부 사이에서 우울증이 많은 이유는 남편은 열심히 돈을 벌어다 줬는데 애들은 반기지도 않고 아내는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아내는 힘들게 자녀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했는데 자신의 삶은 하나도 없는 것 같은 허무함을 느끼기 때문이에요. 이러한 고비는 주기적으로 오니 지혜롭게 잘 이겨가는 것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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