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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도형의 사진과 인생 #41
[연재] 김도형의 사진과 인생 #41
  • 김도형 기자
  • 승인 2020.03.05 0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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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 인스타그램(photoly7) 연재 포토에세이
사진작가 김도형의 사진-강화도 (인스타그램: photoly7)
사진작가 김도형의 사진-강화도 (인스타그램: photoly7)

 

지금 차는 내가 풍경사진을 본격적으로 찍어 보리라는 생각을 하기 직전에 샀어

미리 알았더라면 SUV를 샀겠지만 이미 늦은것이라 이 쬐그만 차를 몰고 전국의 구석구석을 다녔어

엔진오일을 새로 넣거나 타이어를 교체하러 집근처 카센터를 가는데 어느 날 센터 사장님이 나보고 도대체 하는 일이 뭐냐고 묻더군

그도 그럴것이 중고로 차를 살때 4500킬로 였는데 만 삼년이 못된 기간 동안 12만 킬로를 탔으니 말이야

전주인은 어린이 집을 경영하는 여자 원장님이었다고 하더군

내게로 넘어와 그동안 고생 직사하게 한거지

나는 내 차가 내 신체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어

업무 특성상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차를 사서 회사에 가져온 첫 날 성격이 시니컬한 동료가 당신같은 나이에 체신머리 없게 경차가 뭐냐고 하더군

그래서 나는 원래 마세라티 강남 전시장에서 일억 오천만원 짜리 풀옵션 `기블리`를 사려고 계약서 까지 썼는데 딱 50만원이 모자라서 끝내 못사고 경차를 샀다고 대답했지

그동안 흰소리를 해대면 '어디시 개가 짖나' 하던 사람이 하도 기가 막히는지 대꾸도 없더군

강원도 출장길에 엔진에서 탄내까지 내가며 오대산 진고개를 오르던 차는 지금 집 앞 집필실 부지에 도착해 잠이 들었어

올뉴모닝 69거 0561, 너는 이 지랄같이 돌아다니는 사람 만나서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군

기타연습을 하고 운동도 해야 되는데 어깨죽지가 아프고 졸리네

내일은 얼마남지 않은 초등학교 얘기로 다시 돌아갈께

굿나잇 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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