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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꽃피우는 교육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말하는 ‘책임지는 학교’
아이들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꽃피우는 교육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말하는 ‘책임지는 학교’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02.1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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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시교육청이 내놓은 2011 주요 업무계획인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등으로 인해 서울시와 교육청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무상급식과 관련해서는 서울시가 신문에 광고까지 내면서 반대를 피력하고 찬반 주민투표를 제안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때 논란의 한가운데 있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을 직접 만났다. 진심이 담긴 눈빛, 확고한 소신에 한마디 한마디만으로도 모든 아이들이 차별 없이 평등하게 대접받는, 이상적인 교육에 대한 그의 열망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아이들 중에는 부자 아이도 없고, 가난한 아이도 없어요. 오직 부모가 부자이거나 가난할 뿐이죠. 부자 급식이라는 것도 없어요. 아이들의 교육복지 권리이지 부모나 어른들의 권리가 아니라는 것이죠. 친환경 무상급식을 받을 권리는 의무교육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편적 복지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의견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보편적 복지의 최우선 순위가 아이들을 향하고 있다는 건 사회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표시라고 볼 수 있어요. 저는 우리 아이들을 차별이나 상처 없이 키워 스스로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무한히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으로 제도적, 사회적 장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서울시교육청의 노력
공교육 부실, 사교육비 과다 등 오늘날 우리 교육 현실에 비추어봤을 때, 학부모들의 어깨를 가장 무겁게 짓누르는 것이 바로 날로 증가하는 사교육비다. 사실 사교육 시장은 획일적인 수업 및 평가방법에 변화를 주지 않는 한 갈수록 확대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므로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는 게 곽 교육감의 설명이다. 
“미국이나 선진국에서는 내신성적을 위한 사교육이 없어요. 학생의 특수성과 개성을 존중해주는 것이죠. 만약 학급마다, 선생님마다 교과서·참고서도 다르고 가르치는 방식도 다르고 평가하는 방법도 다르다면 얼마나 교육의 다양성이 생길까요. 이런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사교육 시장은 결코 성립될 수 없는 것이죠. 서울시교육청은 이의 실현을 위해 4개년 계획을 세워 법령 개정이 필요한 것은 개정을 추진하고, 제도와 관행이 바뀌어야 할 부분을 바꾸기 위한 제도를 마련 중에 있습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는 ‘보충수업’, ‘방과후 학교’가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곽 교육감은 “그것이 학부모들의 경제적인 부담은 조금 줄였다고 해도 아이들에게는 밤늦게까지 학원에 있는 것이나 학교에 있는 것이나 별반 다를 바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겉핥기식 제도가 아닌 문제의 뿌리를 뽑는 좀 더 획기적인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것은 사교육비 절감뿐 아니라 아이들이 공교육을 통해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자기 주도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공교육으로 우리 아이들이 바른 인성을 키워나가도록 하는 것이죠.”
서울시교육청이 3월까지 40여 개의 학교를 지정해 운영하고자 하는 혁신학교 또한 공교육 정상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창의인성교육을 가까이하는 학교, 아이들을 통제와 훈육의 대상이 아닌 인권과 자유와 권리의 주체로 존중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보는 학교, 한 학생도 낙오되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지는 학교가 바로 혁신학교다.
혁신학교는 경기도에서 2년 전부터 시행된 것이지만 이는 서울형 혁신학교와 차이가 있다. 먼저 서울형 혁신학교는 기본적으로 대도시형 혁신학교다. 환경에 따라 운영체제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서울형 혁신학교는 중학교에 방점을 찍은 혁신학교다. 중학교 과정이야말로 자아와 이성과 세상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풍부한 경험과 성찰의 기회가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중학교를 혁신하는 것이 우리 교육개혁에서 가장 먼저 시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공교육은 학교 안에 있는 선생님들만으로 이루어졌죠. 하지만 이제부터는 자신의 재능을 공유하고 싶어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강의할 수 있게 해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을 지향합니다. 또한 교장 중심·행정 중심의 기존 학교 시스템을 학부모와 학생, 교사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는 민주적인 학교 운영을 돕기 위한 지원체제를 준비하고 있어요. 우리 교육이 당면한 문제들의 근본적인 뿌리까지 뽑기 위해 수업 혁신, 생활지도 혁신, 학교 운영 혁신, 교육복지 혁신 등의 해결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그리고 남편으로서 곽노현
“나에게는 언제나 따뜻한 벽난로 같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곽 교육감의 아내는 소아신경과 전문의로 영유아 무료검진 제도를 설계한 정희정 박사다. 얼굴 보기 힘들 정도로 바쁜 하루를 보내는 부부지만 언제나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응원군을 자청할 만큼 좋은 금실을 자랑한다.
“저는 제 아내를 ‘바깥어른’이라고 불러요(웃음). 워낙 바쁘기도 하고 존경할 만한 멋진 사람이라서 그렇죠. 제 아내는 다른 건 몰라도 저를 무지하게 위해주는 사람이에요.”
아직도 아내와 첫 만남을 가진 1973년 5월의 기억이 생생하다는 곽 교육감의 눈빛과 말투에서 깊은 애정과 신뢰가 느껴졌다.
각각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도 이들 부부의 행복이다. 두 자녀는 모두 사교육을 거의 받지 않았지만 뛰어난 학업성취도는 물론 적극적이고 활발한 학교 생활로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 부부는 아이를 비교적 자유롭게 놔둔 편이었어요. 아이들의 가능성을 다양하게 열어두고 싶었기 때문이죠. 혹여 학업 성적에 부담을 느낄까 봐 의식적으로 부담 주지 않으려 노력한 것 같아요. 아내도 저와 생각이 거의 같지만 가끔 엄마로서 자기도 모르게 조바심을 내려 할라치면 제가 나서서 중재해주는 편이죠. 그러면 아내도 금방 수긍하고요.”
자녀들이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골라주는 아버지였다는 곽 교육감은 아직도 휴식을 취할 때면 두 아들, 아내와 함께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다.
“우리 집은 좋은 전통이 있어요. 기쁜 일과 즐거운 일은 물론이요, 힘들거나 고민되는 일이 있을 경우 가족에게 ‘차 마시자’라고 말하죠. 그것은 녹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자는 뜻이에요. 녹차를 우려내려면 시간이 꽤 걸리잖아요. 녹차가 우러나길 기다리는 동안이나 마음이 편안해지는 따뜻한 녹차를 마시는 동안 우리 가족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죠. 편안하고 온화한 분위기에서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저는 참 좋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습관이 된 아이들도 좋아하는 시간이고요.”

서울시 학부모·학생·교사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곽노현 교육감은 학부모들에게 “불안과 조바심을 가지지 말고 오래 참고 기다려줄 것”을 당부한다. 불안이 낳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잔소리, 선행학습, 사교육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율성을 빼앗기고 수동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게 곽 교육감의 생각이다. 아이의 인격적, 교육적 성장이 더딜지언정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이끌어내고자 한다면 부모의 불안과 조바심은 역효과를 불러올 뿐이라는 것. 아이들의 재능과 잠재력을 유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랑과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뜻이다.
학생들은 어른들이 자신에게 자유와 권리를 주는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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