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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도형의 사진과 인생 #44
[연재] 김도형의 사진과 인생 #44
  • 김도형 기자
  • 승인 2020.03.06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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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 인스타그램(photoly7) 연재 포토에세이
사진작가 김도형의 사진-횡계 평창 (인스타그램: photoly7)
사진작가 김도형의 사진-횡계 평창 (인스타그램: photoly7)

 

위 사진이 이번에 출장가서 횡계에서 찍은 사진이야

크게 못보여줘서 안타깝네

인스타그램의 가로 사진은 세로나 정사각형 사진에 비해 너무 작게 보여서 불만이야

횡계쪽에서 양떼목장 가는 길에 있는  마을을 찍은 건데 그동안 이 마을의 멋진 설경을 많이 찍었지만 이 번의 이 사진도 꽤 괜찮은듯 해

차를 타고 전국을 쏘다니는 얘기가 이왕 나온 김에 내가 교통사고로 죽을 뻔한 얘기를 좀 해야겠어

나는 지금까지 교통사고로 두 번 죽을뻔 했는데 오늘은 그 첫번째 사연이야

두번째 얘기는 내일 할건데 좀 코미디야

내일 얘기가 재밌기는 더 재밌어
죽을뻔한 얘기가 재밌다니 무슨 얘긴지 궁금할거야

한 이십년 전 쯤에 강남에서 촬영을 마치고 올림픽대로를 타고 회사로 돌아오는 중이었지

차에 세명이 탔어

운전은 후배가 하고 나는 조수석에 그리고 한 여자 후배가 뒤에 탔어

2차선을 시속 80킬로로 운전해 가고 있었지

한남대교 남단을 지날 때 3차선을 달리던 베르나 승용차가 순식간에 우리 차로 돌진했어

후배는 그 차를 피하려고 핸들을 좌측으로 급하게 꺾었는데 이번에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게 생긴거야

그래서 또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었는데 달리던 탄성이 있어서 차가 그만 전복되어 세바퀴를 굴렀어

차는 구형 코란도 였어

눈 깜짝할 새의 일이었지

차는 거꾸로 뒤집혔고 사방 창문이 있던 부분은 납짝하게 찌글어 졌어

지금 생각해도 신기해
 
찌그러져서 납작해진 그 좁은 공간에 어떻게 우리가 끼어 있을 수 있었는지 말이야

기절하지는 않았던 우리는 서로의 상태를 물었는데 다행이 크게 다친것 같지는 않았어

진짜 문제는 그 때부터 였어

뒤에서 달려오던 차들이 우리차와 추돌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후배의 발이 엑셀을 밟은 채로 꽉 낀 바람에 엔진이 걷잡을 수 없이 돌았지

엔진이 최고 rpm까지 올라가며 내는 소리는 차라리 지옥의 소리였어

거기에 더해 더 심각한 것은 차 안으로 삽시간에 흰 배기가스가 역류해 들어온거지

소리는 소리대로, 연기는 연기대로
정말 죽는것이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연기로 숨이 차기 시작하는 순간 쾅쾅 하며 유리창 깨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제대로 고개도 돌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 눈을 굴려서 보니 장정 서넛이서 해머로 유리를 깨고 있더군

우리가 창문틈을 통해 밖으로 끌어내 졌을때 119가 도착했지

119가 도착하고 잠시뒤에 방송국에서 취재를 왔더군

경찰서를 돌면서 수습을 받고 있는 신참 여기자 같았어

여기자는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했는데 나는 그 와중에도 속웃음이 났어

사고현장이란 것이 다치고 죽고해야 기사꺼리가 되는 건데 와보니 차만 뒤집어져 있고 사람은 멀쩡하니 허탈해 한거지

나도 신문기자 생활 해봐서 그 심정 잘알아

비로소 정신을 제대로 차리고 후배들을 살펴보니 차가 세바퀴를 구른 사고 치고 한군데 다친데가 없어서 하늘이 도왔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나 차에 연기가 차오를 때 유리창을 깨고 우리를 빼내준 사람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연기에 질식해 어떻게 됐을지 모르지

119 엠뷸런스에 타기 전에 주위를 보니 그 해머의 장정들은 모두 가고 없었어

목숨을 구해준 참 고마운 사람들인데 인사도 못한거지

지금 이 글로나마 그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

사고원인은 상대차 운전자의 졸음이었는데 백퍼센트 과실을 인정했어

그 때 세상을 하직했더라면 볼 수 없었을 예쁜 오늘의 별이 서울하늘에 떠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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