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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굴 따고 주꾸미 잡고…보령 죽도 앞바다 겨울과 봄 ‘제철전쟁’
[EBS 한국기행] 굴 따고 주꾸미 잡고…보령 죽도 앞바다 겨울과 봄 ‘제철전쟁’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3.06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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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찾으러 가, 봄 - 보령, 겨울과 봄 사이’
EBS 한국기행 ‘찾으러 가, 봄 - 보령, 겨울과 봄 사이’

오늘(6일) E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기행>에서는 ‘찾으러 가, 봄’ 마지막 5부가 방송된다.

기다려도 결코 오지 않을 것만 같은 그 봄이 움츠린 사람들의 마음을, 꽁꽁 얼어붙은 땅을, 차디찬 푸른 바다를 뚫고 빼꼼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으나 봄이 오지 않은 것만 같은 이 계절에 눈 씻고 찾아봐야 겨우 보이는 봄소식을 찾으러 떠나는 기행. 함께 찾으러 가실래요, 봄!
 
‘찾으러 가, 봄’ 5부에서는 ‘보령, 겨울과 봄 사이’ 편이 방송된다.

충청남도 보령시 앞바다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매일 같이 바다와 눈치싸움 중이다. 봄인지, 겨울인지 알 수 없는 바다 속사정 때문이다.

“입김 나오는 거봐. 아직은 겨울 꿀이지.” 보령 장은 마을의 이주우 선장은 새벽 찬바람을 맞으며 바다로 나선다.

지금 이맘때 바다에서 잡아 올리는 굴은 보령 앞바다에서 아직 겨울이 가지 않았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 매섭게 부는 찬 겨울바람에 호호 입김이 나는 이런 날이야 말로 굴 따기 가장 좋은 날이다.

가는 겨울날이 아쉽기만 하다는 아내 해숙씨는 굴이 최고 맛있을 지금이 가장 바쁜 시기. 남편이 바다에서 건져 올린 굴을 손질하느라 손에서 굴 놓아본 날이 없다. 부부에게 매일 꿀맛 같은 굴 따러 나갈 수 있는 이맘 때는 분명 겨울이다.

EBS 한국기행 ‘찾으러 가, 봄 - 보령, 겨울과 봄 사이’
EBS 한국기행 ‘찾으러 가, 봄 - 보령, 겨울과 봄 사이’

“머리에 밥풀 같은 알들이 장난이 아니라니까.” 보령 죽도 앞바다에 나선 장의진 선장은 이주우 선장 말에 동의할 수 없다.

매일같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가는 바다에서 장 선장이 본 것은 분명 봄의 전령. 바다엔 벌써 알 품은 주꾸미가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보령 앞바다에는 이미 봄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그물이 아닌 전통방식 소라껍질을 엮은 주꾸미 소라 고동은 주꾸미들의 입주를 기다리는 봄 아파트. 소라 고동 속엔 이미 뽀얗게 알이 차오른 주꾸미가 자리를 잡고 있다.

집 마당에 돗자리를 펴고 앉으면 봄소풍을 온 것 같다는 의진씨. 그런 남편을 따라 연실씨는 남들보다 이른 봄을 입에 넣는다.

겨울과 봄 사이, 때 아닌 제철 전쟁. 사철 푸른 보령앞바다는 지금, 겨울일까 봄일까?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자 역사와 풍습, 건축,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전달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EBS ‘한국기행’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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