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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부작용 시련 딛고 김치사업으로 10억 대박 종말이 곽진영 어머니 이윤자 모녀 인터뷰
성형 부작용 시련 딛고 김치사업으로 10억 대박 종말이 곽진영 어머니 이윤자 모녀 인터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02.1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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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드라마로 브라운관 복귀할 것… 배우로서 삶이 가장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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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만에 공백을 깨고 모습을 드러낸 곽진영의 얼굴에 여유가 묻어난다. 전남 여수 출신으로 음식에 있어서는 깐깐하고 손맛이 좋은 어머니 이윤자 씨와 김치사업에 도전한 곽진영은 사업 시작 5개월여 만에 10억 매출을 돌파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상호명은 ‘종말이 김치’. 단순히 자신의 타이틀을 내건 것이 아니라 제대로 김치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그녀는 맛 좋은 김치를 만들기 위해 여수와 땅끝 마을 해남까지 직접 찾아가 갓과 배추를 고르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처음 하는 사업이라 시행착오도 있었어요.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것도 많았고요. 특히 올해는 배추 파동이 있었잖아요. 그러니까 계속 뉴스만 보게 돼요. 옛날 같으면 크게 와닿지 않는 뉴스였을 텐데도 지금은 일반 주부와 같은 마음을 갖게 되더라고요.”
‘종말이 김치’에서 제일 인기가 좋은 상품은 갓김치다. 여수 돌산갓김치가 유명하기도 하고, 전통방식 그대로 김치를 담그는 어머니의 솜씨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버리고 싶었던 이름 ‘종말이’로 대박 만들다
지난해 8월부터 김치사업을 시작했지만 곽진영의 갓김치 사랑은 연예계 데뷔 초부터 계속돼왔다. 1991년 MBC 공채 탤런트 출신인 그녀는 방송국 사람들과 지인들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갓김치를 선물하곤 했다. 어머니는 촬영 스태프와 지인들에게 동시에 나눠주기 위해 한번에 수십 박스씩 담그기도 했다. 힘이 들기도 했지만 딸의 일에 보탬이 된다는 생각에 마냥 흐뭇한 기분이었다.
“진영이가 데뷔 초에 가끔 고향에 내려올 때면 저는 갓김치를 사람들에게 선물하라고 싸주곤 했어요. 사람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계속 갓김치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아마 진영이를 알고 지낸 분들은 우리 갓김치를 안 먹어본 사람이 없을 거예요. 그러다 진영이가 ‘사람들이 우리 집 갓김치가 맛있다고 하는데 사업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하더군요. 갓김치 하나만큼은 자신 있었기에 사업을 시작했죠.”
김치사업을 시작하고 1년이 채 되지 않아 10억이라는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사람들에게 연기자 곽진영을 기억하게 해주는 ‘종말이’라는 이름 때문이다. 종말이는 곽진영이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맡은 역할 이름으로 그녀에겐 특별히 애정이 가는 인물이었다.
“종말이라는 역할로 SBS에서 신인상을 받았어요. 지금도 어디에 가면 종말이로 많이 알아봐주시죠. 한때는 그 이름을 버리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 이미지로 고정되는 게 싫었죠. 나이가 마흔이 넘으니 지금은 그 이름이 무척 친근해요. ‘꾸숑’하면 최민식 선배를 떠올리듯 이젠 종말이가 그런 애칭처럼 느껴져요. 종말이가 있기 때문에 제가 있는 거잖아요. 특히 40∼50대 분들은 ‘종말이’라는 이름을 보고 일부러 찾아와 주문해주시기도 해요. 한번은 배송 착오가 생겨 소비자가 주문한 김치가 제대로 배달되지 않았어요. 화를 내시면서 회사로 항의전화를 건 소비자에게 ‘안녕하세요, 저 종말이인데요. 정말 죄송해요’라고 했더니 오히려 팬이라고 하시면서 좋아하시더라고요(웃음).”

가족은 힘들 때마다 곁을 지켜준 소중한 존재
“종말이 역할로 인기를 얻은 뒤 작품이 한번에 7∼8개씩 들어올 정도로 잘나갔어요. 굉장히 거만하고 건방졌죠. 작품마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퇴짜를 놓기도 했어요. 그러다 캐릭터 변신을 하고 싶어 쌍꺼풀 수술을 했어요. 그런데 그게 화근이었죠. 눈이 감겨지지 않을 정도로 부작용이 심했어요. 여전히 대본은 계속 들어오는데 쌍꺼풀 수술 때문에 출연을 고사한다고 말은 못하겠고 집에 일이 있어서 당분간 활동 못한다고 얘기했어요. 그렇게 활동을 무기한 쉬게 되었죠.”
당시에는 단순히 휴식기를 가진다고만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이 밝혀진 건 한 TV 프로그램에서 ‘보고 싶은 스타들’이라는 주제로 인터뷰를 하면서다. 한때 최고의 스타였던 종말이의 소식이 궁금한 시청자들을 위해 담당 제작진은 곽진영을 찾았고, 그녀는 이제는 말할 수 있겠다 싶어 방송을 통해 그간의 삶을 털어놓았다. 방송 직후 곽진영은 사람들에게 큰 이슈가 됐다. 그때부터 그녀는 마치 성형중독자인 것처럼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용기를 내 촬영했던 누드화보 역시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으로 상처가 되었다.
“성형수술과 누드화보 등은 사실 요즘 시대에는 크게 문제 될 게 없지만 당시에는 색안경을 쓰고 보는 시각이 많았어요. 사실 누드화보는 좀 즉흥적으로 결정한 일이었어요. 제의가 들어왔을 때 처음에는 고민을 했어요. 그런데 당시 남자친구가 제게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홧김에 결정하고 말았죠.”
어머니는 딸의 누드화보 촬영에 적극적이었다. 화보집을 본 뒤 “예쁘다”며 칭찬까지 해주었다. 그녀에게 이런 어머니는 든든한 버팀목과도 같다. 어머니는 당시를 추억하며 딸의 선택을 지지해주었다.
“아마 진영이가 베드신을 촬영한다고 하면 말릴 것 같아요. 그런데 누드화보집이라기에 허락해줬죠. 다른 사람들은 찍고 싶어도 몸매가 안 돼서 못 찍는데 젊은 시절에 마음껏 아름다움을 뽐내야 한다고 생각도 했고요.”
당시를 추억하는 곽진영의 눈가가 촉촉이 젖어들어갔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 역시 안타까워했다. 곽진영은 그토록 좋아하던 연기를 하지 못하는 순간부터 TV를 보지 않았다. 힘들어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봐야만 했던 어머니는 혹 딸이 잘못된 선택을 할까 봐 염려 속에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천성이 밝고 건강한 딸이니만큼 이겨내리라 믿고 있었다. 곽진영 역시 어머니의 이런 기대에 힘입어 자신과 철저히 싸워나갔다.
“힘들 때마다 가족 생각이 많이 났어요. 늘 곁을 지켜준 가족 생각에 마음을 굳게 먹었죠. 스포츠로 힘든 시간을 이겨냈어요. 봄, 가을에는 골프를 치고 여름에는 수상스키, 겨울에는 스키를 탔죠. 여행도 많이 다녔고요. 집에 있을 때도 운동을 했어요. 힘들고 외로웠지만 혼자 있는 법도 배웠어요. 사람은 누구나 인생에 굴곡이 있잖아요. 아무리 스타라도 반짝할 때가 있으면 질 때도 있는 법이죠.”

마흔둘, 이제 결혼하고 싶다
10년이라는 공백기를 뒤로하고 다시 팬들 곁으로 돌아온 곽진영. “배우는 자신의 업”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브라운관을 떠나 있는 동안에도 언제나 연기자의 삶을 꿈꿨다. 사실 몇 해 전 케이블 드라마에 출연한 적도 있지만 예전의 영광에 비해서는 비중이 작은 역할이었다.
“케이블 드라마 출연 제의가 들어왔는데 한 신 촬영하는 게 전부였죠. 촬영하고 돌아오는 길에 많이 울었어요. 예전에는 이런 대본을 받지 않았는데,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워밍업으로 하자는 마음으로 했어요.”
카메라 앞에 설 때가 가장 기분 좋고, 배고프고 몸이 아파도 연기할 때만큼은 그 배역에 몰두해 연기하는 곽진영은 천생 배우다. 그녀는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길라임이 했던 말을 인용하며 “심장이 뛰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드라마에서 라임이가 이런 대사를 해요. ‘심장이 뛰는 일을 하라’고. 전 카메라 앞에 있을 때 심장이 뛰어요. 살아 있다는 느낌도 들고요. 최근 김치사업이 잘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곳저곳에서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와요. 특히 방송 인터뷰를 할 때면 무척 긴장되죠. 비록 드라마 촬영 현장은 아니지만 카메라를 의식하며 이야기를 하니까 어느 정도는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아요. 하루빨리 연기를 하고 싶네요.”
인터뷰 시작 전 그녀에게 받은 명함에는 ‘종말이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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