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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가브리엘·김지은 ‘선을 넘은 사랑’…남아공 아빠·부산 엄마 ‘해피하우스’ 되다
[인간극장] 가브리엘·김지은 ‘선을 넘은 사랑’…남아공 아빠·부산 엄마 ‘해피하우스’ 되다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3.23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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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인간극장 ‘남아공 아빠와 부산 엄마의 해피하우스’
KBS 인간극장 ‘남아공 아빠와 부산 엄마의 해피하우스’

이번주(23일~27일) KBS 1TV <인간극장>은 ‘남아공 아빠와 부산 엄마의 해피하우스’ 5부작이 방송된다.

부산 영도 봉래산 자락, 오밀조밀한 마을에는 조금 특별한 가족이 있다. 

올해로 한국에 온 지 10년째인 남아공 아빠 가브리엘(40) 씨와 똑 부러지는 성격의 부산 엄마 김지은 씨(39), 그리고 속 깊은 첫째 딸 아랑(13), 애교쟁이 둘째 딸 예랑(11), 그리고 귀염둥이 막내아들 이든(6)이 그 주인공.

텔레비전도 없고 스마트폰도 없는 집이지만 노래만 있으면 흥겨운 삼남매. 아랑 예랑 자매는 즐겨듣는 라디오 방송에 아나운서 시험을 보게 되는데….

비행기로도 17시간이 넘게 걸리는 지구 반대편 나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온 가브리엘 씨는 어떻게 한국에서 살게 된 걸까? 그 사연을 들어본다.

KBS 인간극장 ‘남아공 아빠와 부산 엄마의 해피하우스’
KBS 인간극장 ‘남아공 아빠와 부산 엄마의 해피하우스’

◆ 남아공 청년과 부산 여자의 ‘선을 넘은 사랑’

대학생 시절, 한국인 친구가 한글로 적어준 ‘가브리엘’ 네 글자가 너무 예뻤다는 남아공 청년. 이후 가브리엘 씨는 한국 드라마 ‘대장금’과 ‘야인시대’를 보며 한국에 대한 관심을 키워갔고 신학 대학원생이던 그는 선교사로 한국에 오게 됐다. 3년만 한국에 있다가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한 여자를 만나고 인생이 바뀌었다는데….

운명의 여자는 바로, 부산 아가씨 김지은 씨. 내숭 하나 없지만 야무진 성격의 그녀가 꼭 남아공 여자 같았다는 가브리엘 씨는 지은 씨에게 한눈에 반했다. 빨리 가자고 걸음을 재촉할 때면 늦어도 손을 잡고 가자는 로맨티스트 가브리엘 씨, 지은 씨도 그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꾸던 두 사람에게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벽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지은 씨의 아버지였다. 딸에게 기대가 컸던 아버지는 연애는 몰라도, 결혼만은 절대 안 된다며 극구 반대했고, 지은 씨는 결국 선을 넘는 사랑을 선택, 남아공으로 가브리엘 씨와 떠났다.
 
남아공 가족들은 지은 씨를 딸처럼 품어줬고 이듬해 첫째 딸 아랑이(13)가 태어났다. 오직 사랑 하나만 보고 떠나온 먼 나라, 남아공. 사랑만 보고 떠나왔지만,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고민과 낯선 나라에서 산다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늘 곁에서 힘이 돼 준 가브리엘의 사랑으로  시간을 보냈는데….

그리고 3년  처음으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친정아버지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이제 그만 돌아와라!” 

한국에서의 생활이 어느덧 10년째, 그사이 대전에서 부산으로 터를 옮겼고 막내 이든(6)도 태어나자 더할 나위 없는 다섯 식구가 완성됐다. 유쾌하고 성실한 사위의 노력에 장인어른 마음도 얻었고, 언제나 든든한 응원자였던 장모님 사랑도 듬뿍 받는 요즘. 용기 있는 선택이 가져온 더없는 행복이다. 

KBS 인간극장 ‘남아공 아빠와 부산 엄마의 해피하우스’
KBS 인간극장 ‘남아공 아빠와 부산 엄마의 해피하우스’

◆ 개성만점, 삼남매가 떴다!

피아노를 잘 치는 속 깊은 첫째 딸 아랑(13), 스튜어디스가 꿈인  수학 영재 둘째 예랑(11), 그리고 타고난 그루브의 소유자 이든(6). 아빠의 흥을 닮아 삼남매는 음악만 있으면 하루가 즐겁다. 엄마 아빠의 철칙대로 집에는 TV도 없고 스마트폰도  없지만 서로가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으니 코로나 때문에 외출을 못하는 게 무엇이 대수랴.

일회용 마스크도 만들어보고 패션쇼도 하고, 언니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발레도 하며 노니, 셋이 있다면 심심하지 않다. 바다는 익숙해도 밭은 익숙지 않은 삼남매가 이번에는 김천 할머니 댁을 찾았다. 봄기운 받고 자란 냉이도 실컷 캐보고 할아버지가 태워주는 트랙터도 타다 보면 어느새 할머니는 가마솥에 푹 곤 곰국까지 내어 주신다.

며칠 후, 즐겨듣는 영어 라디오 방송에 아나운서 시험을 보는 ‘랑랑 자매’. 과연 라디오 방송국에 누가 입성하게 될까?

KBS 인간극장 ‘남아공 아빠와 부산 엄마의 해피하우스’
KBS 인간극장 ‘남아공 아빠와 부산 엄마의 해피하우스’

◆ 장모님 사랑도 놓치지 않을 거예요~

처음부터 지은 씨 부부의 든든한 응원군이었던 장모님. 젊어서 동네 슈퍼마켓이며 분식집을 하고, 오랫동안 요양보호사로 일해 온 정희 씨는 인생 처음으로 일을 쉬어본다는데, 딸과 사위, 손주들이 보고 싶어 김천에서 자주 오신다. 

무릎 꿇고 걸레질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예쁜 사위. 그래서 장모님은  우렁각시처럼 청소며 설거지를 찾아서 하신다. 깨끗해진 집을 보고 선홍빛 잇몸을 드러내며 '장모님 최고'를 외치는 사위. 분식집 했던 솜씨로 김밥을 싸주면, '장모님은 요리장인'이라며 맛있게 먹는 사위가 어찌 안 예쁠까?

남편의 반대에 어쩔 수 없이 남아공으로 떠나보냈던 딸. 떨어져 지낸 3년 동안 그리움이 컸다. 그래서일까 한국에서 남아공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사위는 더 애틋하다. 이심전심, 진짜 엄마같은 사랑에 가브리엘은 장모님을 꾹 끌어안는다.

KBS 인간극장 ‘남아공 아빠와 부산 엄마의 해피하우스’
KBS 인간극장 ‘남아공 아빠와 부산 엄마의 해피하우스’

◆ 웃음소리 가득한 해피하우스로 놀러오세요
                                   
아랑이는 동생 예랑이와 2층 침대를 같이 쓰고  책상도 선을 그어 반으로 나누어 쓰는데…. 조금이라도 영역을 침범하는 날엔 영토분쟁으로 인한 ‘자매의 난’이 벌어진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막내아들 이든(6)의 한국어 실력은 점점 늘어가는데….

아이들과 영어로 대화를 하는 아빠의 한국어 실력은  좀처럼  늘 기미가 없다. 큰딸 아랑이는 그런 아빠를 보고 '까막눈'이라고  놀리는데 정작 아빠 가브리엘은 그 뜻을 몰라 '까만 눈?' 하며 되묻는다.

저마다의 능력이 남다른  개성 만점 세 아이. 진행자가 되고 싶은 꿈 많은 소녀 아랑이, 수학 영재 예랑이는 커서 스튜어디스가 되고 싶고, 남아공 그루브를 갖고 태어난 끼쟁이 이든의 꿈은 캠핑이다.

오늘도 꿈이 자라는 남아공 아빠와 부산 엄마의 해피하우스는 삼남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찬다.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표방하는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KBS 인간극장 ‘남아공 아빠와 부산 엄마의 해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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