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 도쿄올림픽 개최와 관련한 세부 논의에 돌입했다. 연기 가능성이 진지하게 제기되고 있다. 단, 대회 취소는 고려 사항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IOC는 22일(현지시간) 긴급 집행위원회 이후 성명서를 통해 "IOC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일본 당국 등과 협의해 올림픽 개최 시기를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IOC는 "앞으로 4주 이내에 논의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 대유행에 접어들며 올 여름 예정됐던 도쿄올림픽의 정상적인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쏟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IOC는 "올림픽을 취소하는 것은 1만1000명 선수들의 꿈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예정됐던 7월24일 도쿄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IOC 입장과는 달리 전 세계적으로는 올림픽 정상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수영연맹과 육상연맹은 올림픽 연기를 주장했고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진정 후 올림픽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결국 IOC는 2주 연속 집행위원회를 열고 올림픽 연기를 포함한 세부 논의를 시작했다.
단, 도쿄올림픽 취소는 현재로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IOC는 "올림픽을 취소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집행위원회 회의 이후 선수들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하는 편지도 보냈다.
바흐 위원장은 "사람의 생명은 올림픽 개최를 포함한 모든 것보다 우선한다"며 "IOC도 모든 사람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해결책의 일부분이 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쿄올림픽으로 향하는 과정은 우리 모두가 다르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현재 엄청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는 것은 공감하고 있다"며 "운동선수로서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남아있다면 포기할 수는 없다. 도쿄올림픽에 대한 의지는 우리의 이러한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흐 위원장은 "선수과 가족들의 안전, 올림픽 드림에 대한 꿈을 지켜가기 위한 우리의 결정을 지지해주면 좋겠다"며 "우리는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낼 것이고 그 끝에는 올림픽 성화가 타오르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바흐 위원장은 불과 이틀 전인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토요일 축구 경기처럼 연기할 수 없다"며 "(올림픽 연기는)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확실한 토대가 마련돼야 처음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림픽을 취소하는 것은 선수 1만1000명의 꿈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취소는 가장 공평하지 않은 해결책"이라고 취소 가능성을 일축했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IOC 홈페이지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