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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전 아나운서 지난해 말 극비리에 결혼식 ‘올봄 꿈에 그리던 엄마 된다’
장은영 전 아나운서 지난해 말 극비리에 결혼식 ‘올봄 꿈에 그리던 엄마 된다’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02.1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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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붕 떠 있는 것 같은 두 발 이제는 땅에다 꼭 붙이고 살고 싶어”


장은영과 이 모 씨의 만남, 그리고 언약식을 치렀다는 소식은 “사랑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말을 참 얄궂게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지난 1999년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과 나이를 초월한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녀가 끝내 서로의 행복을 기원하며 이별을 택한 지 1년이 되지 않은 시점. 누구나 새로운 사랑을 꿈꿀 권리는 있다지만 다양한 억측이 난무한다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다.
본지는 그간의 취재를 통해 그녀가 얼마나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는지, 또 얼마나 힘겹게 이혼을 결심했는지를 확인한 터라 그런 상황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한편으로는 그런 힘듦을 알고 있었기에 어렵사리 다시 찾은 그녀의 행복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다. 지난 1월에 만난 이씨를 통해 두 사람이 머잖아 결혼식을 치를 것이라는 예감을 한 기자는 최근까지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고, 그러한 과정에서 장은영과 전남편인 최 전 회장의 이혼과정에 법적인 정리를 담당한 이재만 변호사로부터 뜻밖의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됐다.
장은영의 행복을 바라는 심정으로 오랜 설득 끝에 이 변호사가 그녀의 동의를 얻어 밝힌 사실은 장은영과 이씨가 언약식 얼마 뒤인 지난해 연말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해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는 것. 더구나 그녀는 현재 임신 중이며 올봄 엄마가 된다는 소식이었다. 그녀가 최 전 회장과 이별을 선택할 당시부터 새로운 사랑을 만나 다시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과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이재만 변호사는 고심 끝에 조심스레 “세상의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며 그간의 이야기를 설명해주었다.

20년 전 인연, 긴 시간을 넘어 다시 만났다
장은영과 남편 이씨의 첫 만남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번은 같지만 나이로는 한 살 위인 남편은 그녀가 대학교 2학년 때 우연한 자리에서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고 한다. 당시 장은영은 방송인으로 활동하기 전이었고, 그녀가 느낀 남편의 첫인상은 “점잖은 사람”이라는 정도. 이후 몇 차례 만남을 더 가지기도 했지만 두 사람의 인연은 거기까지였다. 남편이 공부를 위해 유학을 간 사이 그녀가 방송활동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기게 된 것. 더구나 이후 그녀가 전남편인 최 전 회장과 결혼하게 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그렇게 영원히 끝이 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운명의 끈은 쉽사리 끊어지지 않았다. 장은영이 최 전 회장과 오랜 망설임 끝에 어렵사리 이별을 선택하고 홀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즈음, 우연인지 필연인지 정확히 20년 만에 지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다시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된 것이다. 오랜 시간이 흘러 마주한 두 사람이었지만 남편은 풋풋했던 과거 장은영의 모습, 그리고 그때 받았던 좋은 느낌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 역시 20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만큼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같이 편안하고 친근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간의 밀린 이야기를 나누며 두 사람은 서로가 그동안 그리 멀지 않은 곳, 다르지 않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었고, 더구나 각자 절친한 몇몇 지인들까지도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장은영은 “어떻게 그동안 한 번도 만나지 못할 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고 한다.

이별 뒤에 다시 찾아온 사랑
시작부터 끝까지가 모두 세간의 화제였던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과의 결혼생활을 끝냈을 때 최 전 회장은 그녀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라며 “좋은 사람 만나 다시 행복해지길 바란다”는 말을 건넸다. 그녀 역시 최 전 회장에게 “그릇이 너무 큰 분인데 제가 부족했다”며 변함없는 존경의 마음을 표시했다. 이를 지켜본 이재만 변호사는 “안타깝고도 아름다운 이별이었다”는 말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들의 입장과 달리,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이별을 둘러싼 여러 가지 억측과 루머는 어김없이 이어졌다. 그로 인해 그녀는 많은 상처를 받았고 마음의 문을 점차 굳게 닫을 수밖에 없었다. 몰두할 수 있는 일은 단지 대학원을 다니며 학업에 충실하는 것뿐이었다. 여름 졸업을 앞두고는 유학 가서 한 학기 정도 책을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는 나름의 계획도 갖고 있었다.
남편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은 그 즈음이었다. 쭈뼛거리는 20대 대학생이 아닌 40대에 접어든 중년의 나이였기에 더욱 편안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이후 자연스러운 만남을 갖는 사이가 됐다. 두 사람의 관계에 사랑의 빛깔이 더해진 것은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서로에 대한 호감을 점점 키워가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차로 그녀를 대학원에 데려다주던 남편이 20년 전 기억을 떠올리며 의미심장한 말을 꺼낸 것. “너희 학교 앞에서 널 기다리던 생각이 난다. 참 많이 돌아온 것 같다. 이젠 어디 가지 마라. 내가 잡아줄게…”.
지금 생각해보면 일종의 프러포즈였지만, 당시 장은영은 그의 말에 아무런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세간의 온갖 억측과 시련으로 이미 상처입을 대로 입은 자존심…, 더구나 갓 이혼한 자신의 상황에 비해 남편은 결혼 경험이 없는 미혼이라는 사실이 그녀를 더욱 망설이게 했다. 남편이 한 집안의 기대를 받고 있는 장남이라는 점도 그녀 입장에서는 내심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남편은 이미 확고한 결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후 더욱 적극적으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기약 없이 망설이는 그녀에게 지칠 법도 하건만, 남편은 변함없는 배려와 사랑을 보여주었고, 장은영 역시 그런 남편의 진심을 조금씩 받아들이며 마음을 열어갔다.
그렇게 사랑을 확인한 두 사람에게 작은 사건이 벌어졌다. 마흔한 살, 그녀로서는 “이제는 안 되겠지”라고 생각했던 아이를 가진 것이다. 기쁨과 우려가 엇갈리는 심정 속에 지난해 11월 두 사람은 조용히 언약식을 치렀고, 한 달 뒤인 12월 가족과 친치, 가까운 지인을 초대한 자리에서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렸다. 지금은 혼인신고도 마친 정식 부부다.

태어날 아이 생각하면 감동과 감사로 벅차올라
두 사람은 4월경 부모가 된다. 장은영으로서는 그토록 갖고 싶었던 아기이기에 처음 임신소식을 확인했을 때는 “평생 동안 나에게 있었던 좋은 일을 다 합친 것보다 좋았다”고 표현할 정도로 기쁜 마음이었다. 하지만 그간 상처를 많이 받은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는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질 경우, 또다시 받게 될 억측과 오해에 대한 두려움도 공존하고 있었다. 상처 입은 마음에 경계심만 쌓인 상황에서 그녀는 현실에서 달아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했다. 때로는 “외국에 가서 조용히 아이 낳고 싱글맘으로 살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까지 할 정도로 복잡한 심정이었다고.
그러나 이처럼 고민하고 힘들어하던 그녀와 달리 남편은 의외로 담담했다. 이미 결혼으로 그녀와의 사랑을 완성할 결심을 굳혔던 것. 남편은 “아이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선물이다. 네가 결혼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서 망설인다면 나는 이 자리에서 널 기다려주겠다. 하지만 기다려도 우리가 결혼한다는 결론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말로 그녀에게 확신을 심어주었다. 장은영은 그런 남편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그녀는 결혼식을 올리고 정식 부부로 사는 지금까지 시부모에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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