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에 휩싸이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사이드카(side car)와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s)가 발동되고 있다.
23일에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또다시 6% 넘게 급락 출발하면서 개장 직후 매도 사이드카가 함께 발동됐다.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는 주식시장에서 과도한 시세 변동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투매 등 비이상적인 시장 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로 일시적으로 거래를 정지시킨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가격을 유도해 투자자들의 손해를 최소화한다는 게 제도 도입의 취지다.
사이드카는 프로그램매매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1996년 11월25일 코스피 시장에서 먼저 도입된 이후 2001년 3월5일 코스닥 시장에 적용됐다. 프로그램매매는 주식을 대량으로 거래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일정한 전산 프로그램에 따라 수십 종목씩 주식을 묶어서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코스피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되려면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이 상태가 1분 동안 지속돼야 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기준가격보다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이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 간 지속돼야 사이드카가 발동된다.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프로그램매매호가(신규·취소·정정호가)의 효력이 5분 간 정지된다. 다만 이는 1일 1회에 한해 발동되며, 장 개시 후 5분 전, 장 종료 40분 전 이후에는 발동되지 않는다.
사이드카가 프로그램매매호가만 제한하고 직접 매매거래를 제한하지 않지만, 서킷브레이커는 현물 선물 옵션 등 모든 매매거래를 정지하기 때문에 사이드카보다 광범위한 효과를 낸다.
서킷브레이커는 사이드카보다 주가가 더 많이 떨어졌을 때 발동된다.
서킷브레이커의 발동 요건은 1~3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는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전날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간 지속돼야 한다. 2단계는 양 지수가 전날 대비 15% 이상 하락하고 1단계 발동 시점 대비 1% 이상 추가 하락한 상태가 1분 간 지속돼 야 한다. 3단계는 양 지수가 전날과 비교해 20% 이상 하락하고 2단계 발동 시점 대비 1% 이상 추가 하락한 상태가 1분 간 지속돼야 한다.
1·2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주식시장과 관련 파생상품시장에서 20분 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신규·정정호가의 접수가 불가능하지만, 취소호가는 가능하다. 거래 재개 시 10분 간 단일가 매매가 이뤄진다.
3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당일 장이 종료된다. 이때는 취소호가를 포함한 모든 호가의 접수가 불가능하다.
서킷브레이커는 단계별로 1일 1회에 한해 발동된다. 1·2단계 서킷브레이커는 오후 2시50분 이후 발동되지 않으며, 3단계는 오후 3시20분 이후에는 발동되지 않는다.
서킷브레이커 제도는 지난 1998년 12월7일 코스피 시장에 먼저 도입된 뒤 2001년 10월15일 코스닥 시장에도 도입됐다.
사이드카는 급등해도 발동되지만 서킷브레이커는 급락할 때만 발동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