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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요양원, 안이한 대처로 35명 사망
美 요양원, 안이한 대처로 35명 사망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3.24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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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언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안이하게 대처한 결과, 시애틀의 커클랜드 요양원에서 35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커클랜드의 라이프케어센터는 지난 2월25일 '마디그라'와 26일 '재의 수요일' 등 기독교 축일 행사를 열었고 이것이 비극의 시작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커지기 전 이미 요양원에는 호흡기 질환이 돌고 있었다. 요양원에는 평소보다 위생 수준을 높이라는 명령이 내려진 상태여서 재의 수요일 날 매니저들은 직원들에게 두 개의 식당을 즉시 폐쇄하고, 모든 공용 공간을 닦고, 그룹 활동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행사는 강행됐다. 팀 킬리언 요양원 대변인은 "올해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라서 취소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호흡기병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만 따로 방에 분리되어 있었고 나머지 수십명의 입주민과 직원, 방문객들은 초청 밴드의 연주에 박수를 보내고 수십명이 케이크를 나눠 먹으며 박수를 치며 행사를 즐겼다.

하지만 그 후 며칠내로 간호사들이 아픔을 호소했고 입소자들이 911에 실려나가기 시작했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이 요양원에서 35명이 사망해 미 전체 사망자의 7%를 차지했다. 그리고 이들 죽음의 중심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즐겼던 재의 수요일 행사가 있다. 요양원 대변인은 "우리에게 26일은 모든 것이 고조되기 시작한 날"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요양원 경영진이 이 코로나19가 이토록 치명적인 줄 몰랐더라도 창궐을 막을 수 있었지만 그 기회를 놓쳤다고 분석했다.

행사가 있었던 26일 요양원은 내내 활기가 넘쳤다. 하지만 찾아온 많은 방문객은 정확한 기록을 남기지 않아 나중에 병 발생 후 추적이 불가능했다. 소방관들조차 코로나 19 환자 발생 후에도 그 사실을 몰라 아무 보호 장비없이 시설을 들락거렸다.

정확히 언제 이 요양원에 바이러스가 침투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2월 중순 약 120명의 입소자가 있던 이 요양원은 2월10일경부터 호흡기 질환자가 발생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요양원 대변인은 나중에 "이런 호흡기 질환 증세는 흔해서 한달에 3~7명이 이로 인해 사망한다"며 주의를 덜 기울인 이유를 말했다. 입소자들은 예방차원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직원들 몇몇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을 보고 한 입소자가 "독감이 유행하는 거냐"고 요양원 측에 묻자 "그냥 몇명이 예방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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