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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1주당 액면가 '1만원→500원' 1/20 액면분할
호반건설, 1주당 액면가 '1만원→500원' 1/20 액면분할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3.27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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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우면동 호반건설 사옥 전경

호반건설이 액면분할을 통해 발행주식 수를 대폭 늘렸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회사 주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호반건설은 27일 보통주 1주당 액면가를 1만원에서 500원으로 낮추는 20분의 1 액면분할을 실시했다고 공시했다.

'액면분할'이란 납입자본금의 증감 없이 기존 주식의 액면가격을 일정 비율로 나눔으로써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다.

이번 액면분할로 호반건설의 주식 수는 276만5696주에서 5531만3920주로 20배 늘어났다. 주주들의 지분율 변화는 없다.

지분율 54.73%로 회사 최대주주인 김상열 회장의 장남 김대헌 부사장이 가진 주식은 151만3705주에서 3027만4100주로 늘어났다.

지분율 10.84%로 2대 주주인 김 회장의 부인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이 보유한 주식 수는 29만9930주에서 599만8600주로 늘었고, 이어 지분율 10.51%인 김 회장의 주식도 29만663주에서 581만3260주로 늘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의 이번 액면분할을 상장 준비의 수순으로 보고 있다. 액면분할을 해놓으면 주식 공모가격은 내려가고 유통 주식 수는 늘어나 소액주주 등의 접근성이 좋아진다. 비상장사 상태에서 발행주식 수가 많지 않은 기업은 미리 액면분할을 하곤 한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당초 호반은 올해 2분기 중에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었다. 연내에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주관사단(미래에셋대우, KB증권, 대신증권)이 호반건설 본사에 파견돼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상장 건설사의 주가가 하락하고, 공모주 시장 또한 위축되면서 호반건설의 상장 계획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액면분할 등 IPO 진행이 되는 것으로 보이나, 시기에 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전, 증권업계에선 호반건설의 공모 규모만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IPO 시장에서 공모 금액이 1조원을 넘은 건 2017년 7월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마지막이었다.

[Queen 류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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