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정부의 갑작스러운 국경봉쇄 조치로 현지에 발이 묶였던 우리 국민 198명이 정부 전세기로 28일 한국에 도착했다.
페루 여행객과 교민 등 우리 국민 198명을 태운 아에로멕시코 항공기(AM9978)가 이날 오전 5시 53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 항공기는 27일(현지시간) 오후 4시11분(한국시간 27일 오전 6시11분) 페루 리마 군공항을 출발해 멕시코 티후아나를 경유한 뒤 한국으로 향했다.
탑승객들은 대부분 여행객이며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단원들, 교민 일부, 페루에 파견된 농축산부 소속 검역원들도 포함됐다. 이들은 탑승 전 발열 등 이상증상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페루 정부는 지난 15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15일 간 페루 내 모든 사람들에 대해 자가격리를 명령했다. 또 16일 자정부터 모든 국경을 폐쇄했다.
이에 대해 한국을 포함해 여러 국가들이 자국민들이 겪는 애로 사항을 설명했고, 페루 정부는 지난 18일 외국인 여행객들이 출국할 수 있는 예외 조치를 마련했다.
주페루한국대사관은 또 고산도시 쿠스코에서 리마로 이동이 어려운 국민들을 위해 국내선 임시항공편과 도시 간 이동을 위한 버스도 준비하며 한국인들의 출국을 지원했다.
항공 요금은 쿠스코에서 리마까지 400달러(약 51만원), 리마에서 인천까지 350여만원 상당이며 탑승객들이 부담한다.
탑승객들은 입국 후 특별입국절차를 적용받게 되며, 발열 등 이상증상을 보일 경우 검사를 받게 된다. 무증상시 2주간 자가격리된다.
우리 정부는 앞서 중국 우한 거주 한국인들과 일본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의 귀국을 위해 각각 전세기와 대통령을 전용기를 투입한 바 있다. 또 지난 19일에는 이란 교민 80명이 정부 전세기를 타고 귀국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1차, 2차, 3차 우한 교민 그리고 일본 크루즈, 이란 교민이 총 935명이고 이들 중에 양성 확진자는 총 3명"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에도 다음주 쯤 정부 임시항공편이 투입될 예정이다. 밀라노에서 430명, 로마에서 151명이 신청해 총 581명이 탑승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 국민 뿐 아니라 이탈리아 국적의 가족도 포함됐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