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21:30 (토)
 실시간뉴스
80세이상 치명률 20% 육박 ... 한달새 3.7% → 18.31% 급상승
80세이상 치명률 20% 육박 ... 한달새 3.7% → 18.31% 급상승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3.30 1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80세 이상 확진자 치명률이 20%에 육박하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 고령 환자의 치명률은 최근 며칠간 매일 1%포인트(p)씩 급상승하고 있어 우려된다.

정부 방역정책 최우선 과제가 치명률을 낮추는 것인데, 이를 달성하려면 기저질환이 있는 70~80대 노인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정부가 대규모 지역사회감염이 유행 중인 대구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을 상대로 전수검사를 진행한 것도 코로나19에 걸린 노인을 선제적으로 찾아내 사망률을 낮추려는 목적이다.

3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80세 이상 누적 확진자 수는 437명이며, 그중 80명이 숨져 치명률이 18.31%로 분석됐다. 

80세 이상 확진자 치명률은 최근 한 달 사이에 약 5배로 높아졌다. 지난 2일 3.7%를 시작으로 꾸준히 높아지다가 지난 17일 10.22%로 10%대를 넘어섰다. 이 같은 상승 추세는 계속 이어졌고 29일 17.51%, 30일에는 18.31%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전체 치명률이 0.5%에서 1.64%로 약 3.3배로 높아졌다. 전체 치명률 추이에 비해 고령자 치명률이 더 빠르게 상승한 것이다.

국내 누적 사망자는 총 158명이다. 그중 80세 이상이 80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50.63%를 차지했다. 이어 70대 45명(28.48%), 60대 21명(13.29%), 50대 10명(6.33%), 40대와 30대는 각각 1명(0.66%) 순이었다.

국내 확진자가 하루 100명 내외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지역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전수조사에 의해 발견되는 사례가 많아 80세 이상 치명률은 조만간 20%대에 진입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 역학조사 내용을 보면 코로나19 치명률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지는 특성을 보인다. 연령별 치명률은 80대 18.31%, 70대 7.03%, 60대 1.72%, 50대 0.55%, 40대 0.08%, 30대 0.1% 순이다.

코로나19에 걸리면 폐렴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폐렴은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 등에 의해 기관지와 폐에 발생하는 염증성 호흡기 질환이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은 건강한 성인보다 폐렴에 잘 걸리고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다.  폐렴 주요 합병증은 호흡 곤란, 패혈증, 폐농양 등 다양하다.

폐렴에 걸린 노인은 구토를 하거나 설사, 두통, 근육통, 고열 등에 시달린다. 극심한 피로감도 느낀다. 폐에 염증이 생기면 가래가 끓고 이를 배출하기 위해 기침이 잦아진다. 심한 경우 피가 섞인 가래(객혈)가 나온다. 여기에 기저질환까지 있으면 증상이 악화돼 숨질 위험이 높아진다. 폐렴이 노인에게 치명적인 이유다.

전체 누적 확진자 9661명의 27.22%(2630명)를 차지하는 20대에서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것도 노인보다 폐렴에 잘 견디기 때문이다. 현재 20대 확진자 1명이 위중 상태인데, 기저질환이 있고 강한 면역력에 의한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력이 특정한 이유로 너무 강해져 대규모 염증반응이 불필요하게 생기는 증상이다. 이로 인해 장기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고 호흡곤란 증세가 심해져 사망으로 이어진다.

코로나19에 걸린 노인은 항바이러스제 등을 투약하는 처치가 이뤄진다. 하지만 고혈압과 당뇨, 심혈관질환 같은 기저질환 비율이 높고 면역력도 약해 치명률을 계속 높아지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노인이 코로나19에 취약하고 치명률이 높은 것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자녀나 손주에 의해 가족감염이 일어날 경우에도 치명적일 수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