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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9일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 고3·중3부터 순차적으로 실시
4월9일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 고3·중3부터 순차적으로 실시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3.31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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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다. 4월20일까지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 등교 일자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추후 결정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4월9일부터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각종 학교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신학기 개학이 네번째 연기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신학기 학교 개학일은 당초 2일에서 9일로 연기됐다가 다시 23일, 4월6일로 세차례 연기됐었다.

온라인 개학 날짜는 학교급(초·중·고)과 학년에 따라 다르다. 4월1일부터 1주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4월9일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가장 먼저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다.

1주일 뒤인 4월16일에는 고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한다.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1~3학년은 4월20일 개학한다.

같은 학교 안에서도 학년에 따라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 여건을 마련하고 교사, 학생이 온라인 수업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습공백을 메우는 수준이 아니라 수업일수, 수업시수를 모두 인정해주는 정규수업이기 때문에 교사와 학생이 다양한 수업 방식을 체험하고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수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유치원은 초·중·고교에서 등교 개학이 가능할 때까지 휴업을 연장하기로 했다. 시도 교육청과 협력해 학부모와 유치원에 놀이 지원 자료를 안내할 예정이다.

모든 학생들이 정규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현재 초·중·고교에서 온라인 수업은 입원 중이거나 장기 치료 중인 학생들을 위한 병원학교, 방송통신중·고등학교, 일부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에서만 정규수업으로 인정된다.

신규 확진자가 감소 추세이긴 하지만 해외입국 감염자와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등교 개학은 부적절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국민 여론도 등교 개학에 부정적이다. 이날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등교개학이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74%였다. 적절하다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유 부총리는 "현 시점에서 등교 개학이 어렵다고 판단해 원격교육을 통한 정규수업으로 학생의 학습공백을 해소하고, 코로나19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온라인 개학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언제 학교에 출석해서 수업을 하는 '등교 개학'을 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교육부는 등교 개학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최근 확진자 발생 현황과 감염증의 통제 가능성, 학교의 개학 준비도 등을 제시했다.  

교육부는 등교 개학에 앞서 단계적으로 원격수업과 출석수업을 병행하는 등 탄력적인 학사운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느 정도 풀리면 학교급이나 학년에 따라 1주일에 하루, 이틀씩 등교해서 수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개학 일정이 확정되면서 학교는 4월1일부터 본격적인 수업 준비에 들어간다. 원격교육계획을 수립해 학생·학부모에게 안내하고, 교원 자체 연수도 진행한다. 원격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정해 테스트하고, 학생의 원격수업 준비상황도 점검할 예정이다.

온라인 개학을 하고 나서도 2일은 '적응기간'으로 설정했다. 교사와 학생이 수업 콘텐츠와 플랫폼 활용법을 체험하면서 원격수업에 적응하는 기간이다. 교육과정과 수업 내용에 따라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 등 다양한 수업 방식을 체험한다.

저소득층 가장 자녀, 농산어촌 학생, 장애학생, 다문화학생 등 정보 소외계층의 학습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맞춤형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중위소득 50% 이하 교육급여 수급권자에게는 시도 교육청에서 스마트 기기를 빌려준다. 원격수업 도중 접속 오류 등이 발생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콜센터도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한국교육방송공사에서 운영한다.

시·청각장애 학생에게는 원격수업 자막, 수어, 점자 등을 제공한다.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원격수업과 순회 방문교육을 지원한다. 특수교사들의 원격수업을 지원하기 위해 국립특수교육원에 '장애학생 온라인 학습방'을 운영한다.

교사의 원격교육 역량도 강화한다. 지난 30일부터 1주일간 시·도 교육청별로 총 490개교에서 시범학교를 운영한 뒤 우수사례를 발굴해 공유한다. 원격지원 자원봉사단 '교사온'을 운영하며 축적한 노하우도 공유해 온라인 수업 때 문제가 발생하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교육부도 온라인 수업 안착을 위해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에 '원격교육 준비·점검팀'을 신설한다. 또 에듀테크 전담팀(edutech TF)을 구성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와 중장기 방안도 마련한다.

유 부총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교육계는 5주간의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 등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라며 "한국의 우수한 교사들이 지금처럼 헌신하고 노력한다면 온라인 수업을 통해 많은 학생들의 창의적 역량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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