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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도형의 사진과 인생 #68
[연재] 김도형의 사진과 인생 #68
  • 김도형 기자
  • 승인 2020.04.01 0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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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 인스타그램(photoly7) 연재 포토에세이
사진작가 김도형의 사진 (인스타그램: photoly7)
사진작가 김도형의 사진 (인스타그램: photoly7)

 

무슨 계획이 있어서 그런건 아니었어

고등학생때 여기저기 사진을 출품해서 상을 좀 받았지

콘테스트의 정보는 그당시 양대 사진잡지였던 월간사진과 월간영상으로 부터 얻었어

월간사진과 월간영상도 매달 지상사진 공모전을 진행했었는데 월간영상은 입선을 거듭해 20점인가 점수를 획득하면 추천작가라는 타이틀을, 월간사진은 열번 정도 입선하면 초대작가라는 타이틀을 줬어

나는 매달 두 잡지의 공모전에 열심히 응모한 끝에 결국 월간사진의 초대작가가 되었지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에서 초대작가 타이틀을 획득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컷어

이 에세이를 쓰면서 한가지 일이 늘었는데 그것은 집의 장롱과 회사 캐비넷을 뒤져 여기에 쓸만만 얘기가 담긴 사진과 자료를 찾는 것인데 얼마전에는 1984년도의 소인이 찍힌 편지를 한 통 발견했지

편지는 내가 고등학생때 월간사진 초대작가의 선정요건을 구비하고 상패를 수령해야 되는데 지방에 있던 내가 그 상패를 어떤 경로로 받을수 있는지에 관한 편지를 월간사진에 보냈더니 그 답장으로 온거야

답장은 당시 월간사진의 편집부장이셨던 조문호 선생님이 보내셨어

조 선생님이 이런 장문의 답장을 보내 주셔서 감동이었지

서부 경남지방의 상패수령은 진주의 아무개에게 연락하라는 짤막한 메모를 주셔도 되는데 이런 편지를 받고 어찌 감동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편지의 내용은 사진을 키워보면 읽을수 있을거야

고등학생 신분으로 월간사진 초대작가가 된것도 사건(?) 이지만 나는 그당시 큰 사고(?)를 쳤어

중앙일보 주최 전국 학생사진 콘테스트에서 상을 받았지

대학생도 그 공모전에 참여한 걸로 아는데 시골 고등학교 촌놈이 중앙 일간지가 주최하는 상을 받다니 내 스스로 생각하기에 그것은 일대 사건이었어

읍내 버스 터미널 가판대에서 내 이름과 학교명이 수상자 명단에 찍힌 신문을 한 부 샀어

있는듯 없는듯 존재감이 없던 놈이 학교에서 나 이런상을 받았노라고 떠들수도 없어 그냥 나혼자 조용히 자축했지

그런데 첫문장에 썻듯이 무슨 계획이 있어서 사진을 출품한건 아니었지만 나중에 그것은 엄청난 계획이었던 것으로 판명났어

바로 신문사 입사때 그것이 큰 위력을 발휘하고 말았던 거야

입사지원서 비고란에 그동안 수상했던 이력을 빽빽이 적어 넣었어

내가 사장이라도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을 상대로 한 면접에서 고등학생때 부터 그토록 열정적으로 사진예술에 매진한 나를 뽑지 누구를 뽑겠냐 그말이지

내 신문사 입사 무렵의 생생한 얘기는 곧 나올테니 오늘은 그만할께

오늘도 두장의 사진을 올렸어

 

하나는 고등학교 시절 사진에 전념할때의 내 모습이야

사진 우측 하단에 83 이라는 숫자가 찍혀있고 나는 교련복을 입고 있네

1983년도의 김도형은 고등학생치고 좀 조숙하네
 
월간영상은 어느 다른 사진전문지와 통합되었는지 서점에서 안보이고 월간사진은 여전히 매월 훌륭한 기사를 선보이며 변함없이 발행되고 있더군

'책속에 길이있다'는 말 정말 맞는 말이야

그당시 두 사진잡지가 없었다면 오늘의 사진작가 김도형이 있을 수 있었을까

내일은 뭔가 특별한 스토리가 펼쳐질 예정이니 기대를 좀 하는것이 좋을거야

근데 김도형의 고등학생때 사진을 보니 어딘가 제임스딘과 유사한 느낌이 있네

아니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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