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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다우·S&P·나스닥 4%대 급락…국제유가 WTI 장중 20달러선 붕괴
뉴욕증시 다우·S&P·나스닥 4%대 급락…국제유가 WTI 장중 20달러선 붕괴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4.02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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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 네이버 증권정보
뉴욕증시 / 네이버 증권정보

4월 첫날(현지시간) 뉴욕증시가 4%대 급락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셧다운(폐쇄)도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국제유가도 하락 마감한 가운데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20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973.65포인트(4.44%) 급락한 2만943.51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도 114.09포인트(4.41%) 밀린 2470.5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역시 339.52포인트(4.41%) 하락한 7360.58로 거래를 마쳤다.

보잉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7.5% 넘게 밀렸다. S&P 업종 가운데 부동산투자, 유틸리티, 에너지, 금융이 모두 5% 넘게 떨어지며 하락장을 이끌었다.

증시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곡선에 따라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2조 달러 넘는 재정부양과 무제한 통화 양적완화(QE)로 S&P는 3거래일 동안 18%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세에 랠리는 오래가지 못했고 S&P는 지난주 고점보다 5% 내려 앉았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20만명, 사망자 4600명을 돌파했다. 불과 13일 만에 확진자가 20배 폭증한 것이다. 백악관은 미국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10만~24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앞으로 2주가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보다 확진자가 많은 뉴욕주에서는 코로나가 이달 말에서야 절정에 달할 것이라고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는 예상했다. 

경제 지표 악재도 나왔다.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에 따르면 지난달 12일까지 민간에서 줄어든 일자리는 2만7000개였다. 일자리가 17만9000개 늘었던 전달과 비교하면 급격하게 감소한 것이다. 지난달 셋째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28만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3월 고용 감소폭은 더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도 뚜렷한 위축국면에 진입했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월 50.1에서 3월 49.1로 하락했다. 50 이상은 확장, 이하는 위축을 가리킨다.

1분기 기업실적이 2주 후부터 나오기 시작하면 코로나 악재가 어닝에 즉각 반영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의 어닝은 1분기 4.3%, 2분기 10.9% 감소해 올해 어닝 리세션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에서 '잔인한 4월'을 경고하는 글로벌 투자 거물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미국의 '제로(0)금리' 회귀를 적확하게 예측한 제프리 군드라흐는 물론 억만장자 투자자 하워드 막스도 앞으로 뉴욕 증시가 지난 1분기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 역시 앞으로 몇 년은 생애 최악의 베어마켓(약세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2016년 이후 최대로 증가하며 유가는 더 떨어졌다.

1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17센트(0.8%) 내린 배럴당 20.31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장중 19.90달러까지 내려 가면서 심리적 지지선 20달러를 내주기도 했다. 브렌트유 6월 인도분 선물은 1.61달러(6.1%) 급락한 배럴당 24.74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를 시작하는 이날 유가는 최대폭 손실을 기록했던 1분기의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원유 수요는 붕괴했고 산유국들의 무한증산 경쟁은 진행중이다. 수요 급감과 공급 과잉으로 원유 재고는 넘쳐났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1380만배럴 증가했다. 주간 증가분으로는 2016년 이후 최대다. 수요가 줄면서 정유 공장이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휘발유 수요는 일평균 220만배럴 감소한 670만배럴를 기록했다. 주간 감소폭으로는 사상 최대다.

코로나에 감산 공조는 깨졌고 증산경쟁으로 점유율 확보가 우선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사이를 중재할 수 있다고 재차 확인했지만 유가를 끌어 올리지는 못했다.

뉴욕 소재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에너지선물 본부장은 "재앙적 수요"라며 "모든 문제는 여기서 출발한다. 끔찍하다"고 말했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네이버 증권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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