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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투자철회… 예병태 쌍용차 사장 “정부·금융권에 지원요청”
마힌드라 투자철회… 예병태 쌍용차 사장 “정부·금융권에 지원요청”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4.06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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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회장 “마힌드라 투자계획 철회 진위 파악 중”
쌍용자동차 전경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자동차 전경 (쌍용자동차 제공)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6일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이 23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철회한데 대해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는 이날 정부와 금융권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기업·소상공인 긴급 금융지원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마힌드라그룹이 본사 자체의 자금 압박을 받고 그런 결정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힌드라그룹의 신규 투자 거부로 쌍용차는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됐다. 마힌드라그룹 산하 자동차 회사인 마힌드라&마힌드라는 최근 특별이사회를 열고 기존에 추진했던 2300억원 규모의 자금 투입 계획을 파기하고 운전자금으로 3달간 4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마힌드라가 지원하기로 한 400억원은 위기 해소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부분 자본잠식 상태인 쌍용차는 산업은행 등이 상환 기간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생존하기 어렵다. 지난해 말 기준 쌍용차의 차입금 규모는 단기 2500억원, 장기 1600억원에 이른다. 쌍용차는 오는 7월 산업은행에 단기차입금 900억원을 갚아야 한다.

이동걸 회장은 고심에 빠질 수밖에 없다. 산은의 지원이 없을 경우 대량 해고 사태를 피할 수 없다. 그렇다고 무작정 지원을 해줄 수도 없다. 되레 경쟁력을 잃은 기업에 대한 무리한 지원을 하기보다 이번 기회에 관련 산업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 회장 입장에선 선택의 기로에 선 셈이다.

이 같은 상황 때문인지 이 회장은 철저하게 말을 아꼈다.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대한 투자금액을) 높이지 않으면 산업은행은 쌍용차 지원을 하기 힘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가 마힌드라그룹에 대해 사전적으로 무슨 말을 할 수가 있겠느냐"며 "지난 1월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을) 면담할 때도 자기들이 경영계획을 짜겠다는 이야기를 했지 구체적으로 아무 이야기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마힌드라의 철수설에 대해선 "할 수가 있겠느냐. 철수를 하려면 (쌍용차를) 팔고 나가든지 뜯어 나가야 하는데 방법이 있느냐"며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마힌드라그룹의 신규 투자 철회에 대해) 현황을 일단 파악해보고 다음 단계를 고민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는 정부와 금융권에 지원을 요청했다. 예 사장은 이날 '임직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마힌드라그룹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거의 제로에 가까우면서 급격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며 "설립 이후 처음으로 금융권으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아야 할 만큼 심각한 자금 경색에 내몰렸다"고 전했다.

이어 "마힌드라그룹으로부터 지원받기로 한 2300억은 올해 당장 필요한 긴급자금이 아닌 향후 3년간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재원"이라며 "회사는 노동조합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 요청을 통해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주주와 노사가 합심해 정상화 해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채권단 차원에서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협의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은 위원장은 '최근 주요 금융현안에 대한 공개서한'에서 "마힌드라그룹이 400억원의 신규자금 지원, 신규 투자자 모색 지원 계획을 밝혔고 쌍용차도 경영 정상화를 위한 경영 쇄신 노력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단 등도 쌍용차의 경영쇄신 노력, 자금사정 등 제반여건을 감안해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뒷받침할 부분이 있는지 협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Queen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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