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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젊은 엄마 - 글로벌 인재로 키운다
Part 2 젊은 엄마 - 글로벌 인재로 키운다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02.1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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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조기 교육이라는 말은 난무하지만 한글 조기 교육이라는 말은 그다지 익숙하게 와닿지 않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이가 한글을 읽고 쓰기만 하면 한글 교육이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한다. 많은 부모들이 쉽게 범하는 오류 중 하나는 한글이야말로 생활권에 있기 때문에 저절로 잘하게 될 것이라며 아이의 한글 교육을 방치하는 일이다. 그렇지만 한글을 깨친다는 것은 단순히 글자를 읽고 쓰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함축되어 있는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다.
물론 5세에 한글을 터득한 아이나 7세에 한글을 터득한 아이 모두 초등학교 1학년 2학기가 되면 결과적으로 한글을 이해하는 수준이 비슷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남보다 일찍 한글을 터득한 아이들은 아무래도 엄마의 강요에 의해 억지로 한글을 외운 경우가 많다. 그런 아이들은 학습에 대한 흥미와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가 준비되었을 때가 가장 적절한 시기
한글은 몇 살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시의 적절한가라는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왔다. 동그라미 유아 심리 연구소 최바울 소장은 한글을 시작해야 하는 적절한 시기는 따로 있지 않다고 말한다. 아이가 심리적으로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욕구나 흥미를 가지고 있을 때 사실상 가장 원활한 한글 학습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본 어휘에 더불어 고급 어휘까지 구사할 수 있는 아이들은 그 어휘에 대한 체험학습이 자연스럽게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탈피’라는 말을 알고 있는 아이는 여름방학 때 부모와 함께 매미를 실제로 구경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매미가 허물을 벗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보았기 때문에 ‘탈피’라는 뜻이 한결 더 수월하게 다가오고 머릿속에 오래도록 각인됩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방학 체험학습을 리스트로 작성해 눈에 띄는 곳에 붙여놓는다면 이것은 아이의 학습에 관한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는 데 더없이 효과적이겠죠.”
또한 최 소장은 애초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끊임없이 자극을 주는 일이야말로 아이의 대뇌활동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엄마가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소리내어 읽어주는 한글 동화책은 음성언어로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흡수되는 효과를 낸다. 엄마가 책에 대해 갖고 있는 흥미가 아이에게도 그대로 전달되어 독서를 매개로 한 ‘자궁 대화법’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때 비디오나 녹음된 시디를 틀어주는 것보다 엄마의 목소리를 직접 들려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엄마의 목소리엔 감정이 담겨 있기 때문에 아이는 한글 음성을 더 집중적이고 빠른 속도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우리 아이 머릿속에 쏙쏙, 한글 학습 5단계 
1단계 듣기 청각적인 자극은 아이의 뇌를 활성화하기 때문에 모든 교육의 첫 번째는 외부의 소리를 듣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2단계 말하기 소리를 들은 아이는 들었던 소리를 입 밖으로 내뱉는 단계에 이른다. 이때 사물의 명칭을 정확히 표현하고 그 표현을 아이에게 반복 학습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3단계 읽기 우선 글자를 소리내어 읽어보게 한다. 이때 그 글자에 맞는 행동이나 사물을 아이의 눈앞에 보여주면서 모든 글자에는 뜻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시켜준다. 
4단계 쓰기 글자에 뜻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아이들은 무언가를 손으로 직접 해보고자 하는 욕구를 갖게 된다. 연필로 직접 글자를 써보게 함으로써 자기 표현력의 토대를 마련한다.
5단계 표현하기 읽고 쓸 수 있게 된 아이들은 사고하는 단계에 이른다. 그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바로 글로벌 인재의 기본 소양이라고 할 수 있다.




동기 부여할 때 자발적 흥미 생겨
부모 입장에서는 ‘학습’이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놀이’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아이에게 놀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게끔 흥미와 자극을 지속하는 일이야말로 장기적으로 아이의 학습 욕구를 결정한다.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자극에는 심리적인 자극과 물리적인 자극이 있다. 심리적인 자극은 아이에게 학습에 대한 결정적인 동기를 부여해주는 일이다. 예를 들어 피아노를 배우게 할 때 ‘도, 레, 미, 파, 솔’이라는 음을 가르치는 것보다 피아노 연주를 아이에게 직접 보여주는 일이 훨씬 효과적이다. 가르침을 받는 일은 자칫 아이가 이것을 억지로 ‘해야만 한다’는 의무 속에서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 오히려 직접 피아노가 연주되는 광경을 몸소 체험하는 것이 피아노에 대한 흥미나 호기심을 높일 수 있는 논리다.
물리적인 자극에는 소리나 시각적인 이미지가 있다. 노래로 아이에게 자음의 형성과정을 알려주는 것이 그 대표적 예다. ‘ㅂ’이라는 자음을 가르쳐줄 때는 “창문을 열어보니 주룩주룩 비가 오고 있네요. 그런데 비가 올 때 창문을 열어놓았더니 책, 장난감, 책상이 다 젖어버렸어요. 안 돼요, 안 돼! 비가 들어오지 않게 창문을 꼭꼭 닫아주세요. 비가 옵니다. 또 비가 옵니다. 위에 창문 닫고 아래 창문 닫으세요. 그후 이제는 비가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 글자의 이름은 비읍(ㅂ)이에요”라는 노래를 불러주는 식이다. 이것은 노래인 동시에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동화이므로 아이는 청각적 자극을 받는 동시에 동화적인 상상력을 기를 수 있다.
또한 한글카드를 빠른 속도로 넘겨가며 아이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후레쉬 카드’ 기법을 남용하는 일을 주의해야 한다. 사실상 이 기법은 아이들이 여러 명 모여 있을 때만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혼자 공부하는 아이들의 경우엔 오히려 주의가 쉽사리 산만해질 우려가 있다.

한글 제대로 배운 아이, 자기 표현력 출중해
부모들은 대체로 조바심을 내며 아이의 한글 학습을 채근하고 다른 아이와 그 결과물을 비교하곤 한다. 그러나 부모 스스로 아이가 한글을 체득해나가는 과정을 인내하고 즐기는 태도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들은 모두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언제 한글을 완벽하게 마스터하는가를 기다리는 과정 자체가 부모에겐 하나의 중요한 역할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재촉하지 않고 함께 학습을 즐기는 부모의 모습은 아이에게 심리적인 안정감도 제공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언어를 배우는 가장 큰 목표는 자신의 생각과 뜻을 다른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모국어인 한글을 먼저 마스터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것이죠. 예를 들어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이 글로벌 인재로 거듭난 것은 출중한 영어 발음과 유창한 영어 실력 때문만은 아니에요. 그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정확하게 표현할 줄 아는 자기 표현력에 기인했다고 볼 수 있겠죠.”
한글을 제대로 배운 아이들은 다른 모든 영역의 학습에 대한 이해력을 일차적으로 충분히 구비한 채 교과서 공부에 돌입하게 된다. 모국어인 한글을 잘하는 아이는 사고력 차원에서 또한 우위에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교과영역에서 우수한 성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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